01 Daewonsa Temple on Jirisan Mountain:
Delicious offerings that Make the Sangha Smile 18
02 Seonamsa Temple in Seungju:
The Humblest Yet Purest Food on Earth 32
03 Gimnyongsa Temple in Mungyeong:
Food Made Simply with Fresh Ingredients! 48
04 Gwaneumsa Temple in Gokseong:
We Prepared a Simple Meal Today. 60
05 Geumsuam Hermitage in Sancheong:
Who Would Refuse This Wholesome Food? 72
06 Gaesimsa Temple in Seosan:
Food that’s Healthy for You and the environment, too! 88
07 Wontongsa Temple on Dobongsan Mountain:
Pure, Flavorful, and Plenty to Share with Everyone! 100
08 Anyang-am Hermitage in Dongdaemun:
A Prized Temple Kitchen in an Island-like Hermitage 118
09 Jijang-am Hermitage on Odaesan Mountain:
Why Don’t You Fumigate Your Mind and Body? 130
10 Sujongsa Temple on Ungilsan Mountain:
Our Body is the First to Know What.s Good for Us! 150
11 Heungdeoksa Temple in Yanggu:
Making Makjang at a Humble Temple 162
12 Bongnyeongsa Temp
사찰음식, 그 안에 숨겨진 또 다른 의미
템플스테이, 연등회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공교롭게도 2000년을 전후한 시기 외연을 확장하며 이제는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이자 체험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비슷한 시기 사찰음식 역시 세상에 알려졌다. 웰빙과 슬로우푸드의 유행과 더불어 주목받기 시작한 사찰음식은 건강식으로서의 효과와 다양한 레시피가 공개되면서 국내에서는 대중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사찰음식 관련 단행본이나 연구 자료도 함께 쏟아졌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이런 관심에 비해 사찰음식은 템플스테이나 연등축제만큼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식재료나 식감에서 연유하는 문화적 차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원인 외에도 짚어 봐야 할 지점이 있다. 웰빙이나 슬로우 푸드라는 음식 자체로서의 의미와 별개로 ‘수행식’, ‘대중식’이라는 의미에 대해서는 그 관심을 끄는 데 소홀했다는 점이다.
동남아시아 불교 수행자들은 걸식을 한다. 아예 조리 시설이 없는 곳도 있다. 하지만 중국, 한국,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수행자들은 기후 환경 탓에 조리 시설을 갖추고 음식을 직접 해 먹는다. 하지만 이런 동아시아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예를 들어 일본의 사찰음식인 정진 요리는 사찰 내에서 조리되는 경우가 드물다. 일부는 사찰에 부속된 음식점 등에서나 맛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사찰에서는 아직 운력을 통해 손수 식재료를 재배하고, 다듬고, 만든다. 한국의 사찰음식에는 이와 관련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에는 ‘수행’과 ‘역사’, ‘교리’라는 코드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하지만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현재 알려지거나 계발된 사찰음식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사찰음식에 숨겨진 또 다른 의미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열두 곳 사찰의 살아 숨 쉬는 사찰음식
‘오신채’, ‘발우공양’, ‘공양게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