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동생에게 꼬마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
새 생명을 향한 경이로움과 사랑 가득한 아이의 시선
“지구에 온 걸 환영해. 이제부터 내가 몇 가지 알려 줄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동생의 눈을 보며 아이가 건네는 첫마디. 지구에 몇 년 빨리 온 선배의 마음으로 앞으로 지구에서 살아갈 동생에게 진지한 조언을 해 준다.
우리는 수천억 개쯤 되는 이 별들 사이에서 여기 이 작고 푸른 점에 산다고. 여기에는 내가 싫어하는 브로콜리가 있어서 유감이지만 달콤한 딸기도 있으니 너무 걱정 말라고. 앞으로 너는 네 멋대로 노래도 지어 부르고 웃기는 춤도 출 거라고. 그리고 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동생에게 이것저것 조언해 주는 아이의 모습이 제 딴에는 심각한데 어쩐지 웃음을 자아낸다. 갓 태어난 동생을 향한 경이로움과 사랑 가득한 꼬마 아이의 시선이 구석구석에 닿아 있는 대단히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때론 의젓하게 때론 능청스럽게
조그만 아이가 말하는 커다란 인생의 진리들
“나는 달리기를 엄청 잘해. 그런데 할아버지는 맨날 그러셔, 인생은 달리기 시합이 아니라고.”
작은 아이의 입에서 자신이 겪었거나 느낀 일들이 꾸밈이라곤 하나 없이 솔직하게 나온다. 자신의 경험담을 때론 의젓하게, 때론 장난스럽고 능청스럽게 술술 풀어낸다. 그러면서도 곳곳에 아이다운 순수함이 묻어 있다. 동생 앞에서 아무리 어른스러운 척을 해도 감출 수 없는 딱 고 나이의 귀염성이 배어 나온다.
그런데 실은 이 아이의 말이 다 맞다. 그래서 고놈 참 귀엽네 하면서 방심하고 책장을 넘기다가 별안간 마음에 잔잔한 파문이 인다. 예상하지 못한 틈에.
기껏해야 여섯 살이나 됐을까?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음 직한 어린아이가 갓 태어난 동생에게 해 주는 삶의 조언들은 다 큰 어른이 봐도 공감할 만한 통찰력을 지녔다. 이 작고 푸른 점에서 멀고 먼 조상들로부터 너에게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는 다 연결되어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너는 이 작고 푸른 점의 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