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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머리숱 많은 아이 - 스콜라 창작 그림책 33 (양장
저자 이덕화
출판사 주식회사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2-06-15
정가 15,500원
ISBN 978896247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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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하려면 용감해야 해요!”
진실된 모습 드러내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그림책

주인공 잔디는 태어날 때부터 머리숱이 너무너무 많았다. 엄마는 친구들한테 머리숱 많다고 놀림을 받을까 봐 잔디의 머리를 자주자주 잘라 준다. 강한 힘을 가진, 혹은 상대적으로 다수인 사람들이 소수자를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는 인식이 내면화된 엄마가 사랑하는 잔디를 위해 취한 본능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행동은 잔디가 세상에 태어나 마주한 최초의 편견이다.

하지만 잔디는 자신의 특별한 머리가 좋았다. 풍성한 머리가 바람에 샤랄라 흩날리는 느낌이 좋았고, 자신의 특별한 머리에 찾아와 주는 새가 있어 즐거웠다. 그러던 어느 날 소소라는 친구가 잔디에게 다가와 말을 건넨다.

“너 이상해.”
“나? 아니야, 안 이상해. 원래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이상해.”

어린 잔디는 자기 확신을 갖고 현명하게 대답한다. 그리고 자신의 말에 대한 타당성을 증명하듯 너무 경이로워서 이상할 정도인 자연의 면면들을 소소에게 하나하나 소개한다. ‘나이는 규범과 일치한다’는 편견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우리 사회는 나이에 대한 서열 또는 규범주의가 강하다. 하지만 나이는 절대 규범과 일치하지 않는다. 나이는 규범을 뛰어넘는다. 어리지만 현명하기도 하고, 늙었지만 생명력이 넘치기도 하며, 성인인데 조급하기도 하고, 어린데 느긋하기도 하다. ‘에이지(Age 규범에 맞서기’를 서사에 자연스럽게 녹여 주제를 더 다채롭고 깊이 있게 다룬 작가의 통찰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잔디의 이야기를 듣고 소소는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그날부터 잔디 곁을 맴돌기 시작한 소소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잔디가 이상한 아이가 아니고 새로운 놀이를 많이 알고 있는 재미있는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둘은 조금씩 친해지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친구들도 잔디와 관계를 맺게 된다. 혼자 고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던 잔디에게 친구가 생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바뀐 것은 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