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서>
P.7쪽
초등학생 때 두 아이를 서로 가까워지게 만든 건, 책 읽는 즐거움이었고, 조금 자라서는 좋은 책,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견하는 행복이었다. 그들을 꿈꾸게 만들고, 또 서로의 느낌이나 의견을 나누게 만드는 그런 책들……. “이것 좀 읽어 봐, 정말 기가 막힌 이야기야!”, “네 생각은 어때?”, “너 같으면 어떤 결말을 내렸을 것 같아?” 너무 수줍음이 많아서 다른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웠던 걸까, 두 아이 모두 책 읽는 재미 뒤로 숨어 버렸다. 그리고 다음엔 글쓰기 뒤로 숨었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는 작가가 되겠다는 강한 열망까지 갖게 되었다. 누가 알겠는가,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지어 준다면, 유명 작가가 되지 말란 법도 없으니까!
P.23쪽
“그 책의 작가는 미르티유라는 이름을 가진 십대 소녀였어. 굉장히 두꺼운 책인데, 제목이 ‘지옥의 사람들’이야. 십대든 청년이든 모두가 그 책을 서로 사 가려고 난리래. 게다가 젊은이들만 읽는 게 아니라, 부모들까지도 읽는다는 거야. 책이 얼마나 많이 팔렸던지, 기록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수천 권이 팔렸대.”
p. 59쪽
“나도 모르겠구나, 내가 그 자리에 있질 않아서. 하지만 난 네가 어떤 애인지 잘 알지. 넌 뭐든 모르는 채로 가만히 넘어갈 수 있는 애가 아니라는 걸 말이야. 넌 항상 이해를 필요로 했어.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랬지. 그러니 클레망스에게서 설명을 듣는 게 좋을 거다. 친구 사이라면, 모르는 채 그냥 넘어가게 내버려 둬선 안 돼. 좋아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다면, 의심되는 것과 싸우는 게 중요하단다.”
p. 223쪽, 「옮긴이의 말」
감수성이 예민하고, 우정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꿈이 많은 시간. 그런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는 소년 소녀들에게 작가는 한 눈을 찡긋하며 말해 줍니다. 한때 잃었다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 내고 되찾은 것들은 이전 것보다 더욱 아름답고 값지고 소중하다고요. 그런 시간을 이미 오래전에 지나온 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