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들의 진짜 속마음
집안을 들었다 놨다 하는 사춘기 딸과 엄마의 일상을 리얼하게 묘사한 이명랑 작가의 청소년 소설 《사춘기라서 그래?》가 출간됐다. 소설로 데뷔해 동화와 청소년 소설 등 다방면으로 창작 활동을 해 온 작가의 이번 작품에는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로서의 고민도 담겼다. 작가는 엄마의 입장에서 그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엄마의 일기장’을 빌려 가감 없이 솔직히 드러냈다. ‘교복 맞추는 날’, ‘시험 기간’ 등 또래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딸의 에피소드와 함께 ‘엄마의 일기장’이 핑퐁식으로 전개된다.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리던 모녀 사이도 서로의 진짜 속마음을 알게 되면서부터 새로운 변화를 맞는다. 하루라도 조용히 지나가면 입안에 가시가 돋칠 것 같은 모녀의 색다른 화해 방법도 흥미롭다.
너 정말 왜 그러니? 사춘기라서 그래?
이제 막 중학생이 된 현정이는 엄마와 매일 신경전을 치르기 바쁘다. 초등학교 졸업 앨범을 찾아온 날엔 집안이 발칵 뒤집힐 정도였다. 그렇지 않아도 이상한 포즈로 사진이 찍혀서 머리가 어질한데, 엄마는 왜 그렇게 찍혔느냐고 대답을 좀 해 보란다. 대체 뭘? 뭐라고 대답해야 하느냐고. 며칠 후 예비 중학교 예비 소집일, 그날은 무조건 예쁘게 보여야 하는데 엄마가 쌍꺼풀 안경을 나 몰래 치워 버렸다. 게다가 교복은 무조건 공동구매를 하라고? 이번만큼은 절대로 양보 못해!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날이라고! 현정이 스스로도 즐거웠다, 기뻤다 슬펐다, 짜증 났다를 하루에도 열두 번씩 오락가락하는 이상한 하루하루. 너 정말 왜 그러니? 사춘기라서 그래?
나는 자칼 엄마? 기린 엄마?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 그중 핵심은 서로의 마음을 할퀴는 날이 선 대화가 아닐까. 엄마들은 아이가 ‘이래서 엄마랑은 대화가 안 돼!’를 외칠 때마다 자칼 엄마가 되느냐, 기린 엄마가 되느냐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기린은 아이들을 관찰하고 대화하는 엄마를, 자칼은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엄마를 상징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