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 평화에게 기회를
프롤로그 · ‘평화’를 이야기한다는 것
1부 전쟁과 평화에 대한 네 가지 질문
· 전쟁과 폭력은 인간의 본성 아닌가요?
· 강한 군대가 있어야 나라를 지킬 수 있지 않나요?
· 모두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요?
· 절대악을 몰아내기 위해 불가피한 전쟁도 있지 않나요?
2부 전쟁을 가능하게 하는 세 기둥
· 전쟁으로 돈을 버는 이들, 군수산업체
· 전쟁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이들, 안보팔이 정치인
· 전쟁을 용인하고 묵인하는 보통 사람들
3부 우리의 책임, 우리의 권리
· 한국은 전쟁의 피해자이기만 할까
· 우리가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
· 평화운동은 어떻게 전쟁과 맞서나
에필로그 · ‘평화’를 살아간다는 것
쟁점 · 뜨거운 감자, 한국의 병역제도
추천 자료
1. 어떤 책인가요?
처음 만나는 평화 교과서
스마트폰 메모장을 엽니다. 스톱워치 앱도 켭니다. 시간을 재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전쟁 열 개를 적어봅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이번에는 똑같은 방법으로 시간을 측정하면서 전쟁을 막거나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들, 평화운동들을 써봅니다. 이번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아마 대부분 전쟁 목록을 적어 내려가는 게 훨씬 쉬웠을 겁니다. 평화보다 전쟁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자책할 필요 없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죠. 우리는 평화보다는 전쟁에 대해 더 많이 배웠으니까요.
이 책은 평화활동가가 쓴 평화 교과서입니다. 나도 모르게 평화보다 전쟁을 더 많이 배운 사람, 스스로 평화주의자를 자처하지만 평화에 대한 공부는 처음인 사람이 읽으면 좋습니다. 활동가가 쓴 책답게 평화에 관한 이론보다 ‘평화의 렌즈로 세상을 다시 읽는 방법’을 여러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는 데 집중합니다. 우리가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목적은 평화의 사전적 의미를 명확하게 정의 내리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좀 더 평화로운 곳으로, 폭력과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2. 무슨 내용을 담았나요?
평화활동가가 들려주는 평화 이야기
저는 평화활동가입니다. 전쟁없는세상이라는 평화운동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평화주의자는 아니었습니다. 대학생 때 우연히 병역거부라는 것을 알게 되어 병역거부자가 되었고, 그러고 나니 평화에 대해 뭐라도 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그때부터 공부도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평화운동은 무척 재미있고 때로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자아내지만 아주 대중적인 사회운동은 아닙니다. 평화운동이 주장하는 바와 그 활동을 조금이라도 접한 사람들은 평화운동의 매력에 공감해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소수의 활동가들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한정적이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더 재밌고 신나게 평화운동을 하며 세상의 전쟁과 폭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