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서사의 문법을 비트는 새로운 슈퍼히어로의 탄생기!
여름이면 극장가는 어김없이(? 위기에 빠진 지구와 인류를 구하기 위해 활약하는 슈퍼히어로들과 그들을 추앙하는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지구가 위기에 빠지는 이유나 방식이 그토록 다채로울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나날이 업그레이드되는 슈퍼히어로들의 능력치를 스크린 너머로 지켜보는 것도 황홀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현실의 불안과 결핍을 덜어 주는 영화적 상상력, 그중에서도 ‘초능력’은 언제나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주제이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거나 순간 이동을 하기도 하고, 시간을 제멋대로 오가기도 하는 능력이라니! 그런데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보거나 간절하게 원하기도 하는 이런 능력이 과연 축복이고 기쁨이기만 할까?
여기, 번개처럼 빨라서 순간 이동을 하는 것처럼 움직일 수 있는 마법 같은 능력을 타고났지만 이것을 ‘저주’라고 표현하는 한 소년이 있다. 《토머스 신상 파일》의 주인공인 토머스 핸들 이야기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특별한 능력은 토머스를 평범한 삶에 섞여들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고립시킬 뿐만 아니라, 부모님이 눈앞에서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빌미를 제공한다. 우연히 알게 된 출생의 비밀,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 살인마들과의 숨 막히는 추격전……. 예측 불가능한 소용돌이에 휩싸인 토머스가 손에 쥔 단서라고는 세 건의 사건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자신의 생일이라는 사실, 단 하나뿐이다. 살인범들이 자신을 쫓는 이유를 밝히고,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그의 고군분투에 세상의 변두리로 밀려난 신통치 않은 어른들이 힘을 보탠다. 퇴물 경찰이 된 베테랑 수사관 팀 던컨 경감, 사고로 사지 마비 환자가 되어 안락사가 꿈이자 희망인 전직 경찰 솔, 요양원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권태의 늪에 빠져 있던 리지 할머니까지……. 설상가상으로 부모 살해 혐의까지 덮어쓰게 된 토머스는 이들과 손을 잡고 비극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역전의 기회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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