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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고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는가
저자 에릭 홀트 히메네스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출판일 2021-09-24
정가 15,000원
ISBN 978894608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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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먹을거리의 정치, 권력, 잠재력

제2장│풍요한 사회에서의 기아

제3장│먹을거리, 환경, 그리고 체계 변화

제4장│누가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는가?
책 속으로


기아 종식의 요구는 통상적으로 필요와 수요를 구분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굶주리는 것은 먹을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도 가난해서 먹을거리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먹을거리 부족, 기아, 기술적 해결책에 대한 서사에서 쉽게 놓치고 있는 모순이 바로 기아를 겪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농부라는 사실이다. _14쪽


“무엇이 우리가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세계를 먹여 살리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은 농경학과 먹을거리 생산의 생태학뿐만 아니라 먹을거리의 정치경제학 ― 즉, 전체 먹을거리 체계(농장에서 식탁까지에서 자원, 가치, 권력이 배분되는 방식 ― 도 다룬다. _16쪽


어떻게 너무 많은 먹을거리가 기아를 야기할 수 있는가? 이 수수께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생산과정 모두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업적 농부들은 사람들을 먹여 살릴 먹을거리를 생산하지 않는다. 그들은 시장에서 판매할 먹을거리를 생산하며, 그들은 시장에서 다른 먹을거리 생산자들과 경쟁한다.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가장 많은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사람이 대부분의 시장 권력 ― 시장을 범람시켜 다른 생산자들을 몰아내는 힘 ― 을 가질 것이다. 세계 먹을거리의 대부분을 실제로 재배하는 소규모 자급 농부들은 파산과 함께 자주 기아에 빠지고 만다. _20쪽


자본주의 먹을거리 체계의 기본 경향 ― 과잉생산, 자본의 집중, 지속적 팽창 ― 은 경쟁의 결과이다. 기업들은 경쟁하면서 생산을 강화하고 단위 비용을 낮춘다. 이것은 가격을 낮추어 더 많은 소비와 더 많은 경쟁을 끌어내고, 이는 시장이 포화될 때까지 더 많은 생산을 유도한다. 먹을거리 가격 위기로 이어지는, 수십 년 동안 계속된 먹을거리 가격 하락은 계속되는 먹을거리의 과잉공급을 반영한다. _32쪽


이것은 상업적 농부들이 직면한 재정 불안정을 ― 그리고 왜 과잉생산과 팽창 경향이 자본주의 농업에서 특히 격심한지를 ― 설명해 준다. 보조금, 작물보험,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