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특징 ◆
감동과 희망의 노래, 뉴베리상 수상 운문 소설(Verse Novel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는 2022년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주니어 소설이다.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이 읽기에 좋은 소설이라고 소개된다. 하지만 책장을 펼치면, 우리가 아는 소설의 모습과 다른 낯선 글을 보게 된다. 짧은 행과 행갈이, 은유 등의 비유법과 감정의 전개 등, 우리가 보통 시라고 부르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 시들을 읽어 보면 각각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운문 소설(Verse Novel이다.
이러한 운문 소설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형식이지만, 영미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문학 형태이다. 시들이 이어져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운문 소설은 시의 장점과 산문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보통 시의 경우, 시인의 주관적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정제하여 표현하게 되는데, 이것이 시인의 생각과 감정을 잘 이해하고 느낄 수 있게 한다. 산문의 경우는 상황과 배경을 묘사하고 해설하면서 이야기 구성을 풍성하게 만들어 낸다. 시가 놓치고 갈 수 있는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나 주위 배경, 어떤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잘 드러나 이야기를 독자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두 가지 장르의 장점이 이 책에는 잘 표현되어 있다. 주인공 레하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정체성 혼란, 사랑과 우정에 대한 감정 등이 잘 표현되어 있을 뿐 아니라 레하가 처하게 된 시간의 흐름과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 설명되어 있다. 특히 주인공 레하의 여러 단계의 감정들이 엄마가 아파 치료받는 과정들 속에서 잘 드러나고 독자들 마음에도 파고 든다.
운문 소설의 또 다른 장점은 다 읽는 데 적은 시간으로 가능하다는 데 있다. 그렇다고 그 속에 담긴 내용이 적은 것은 아니다. 많은 내용이 응축되어 표현되어 있기에 독자는 독서의 시간만큼 여운을 길게 느낄 수 있다. 한 번 읽을 때보다 두 번 읽을 때,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