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첫째 마당. 돌무덤에 핀 이끼꽃
늦은 만가
피거품 물거품
꽃가슴 흙가슴
둘째 마당. 하님 하님 족두리 하님
돌개바람
임술년 오월 열나흘
덩기덩기 바우덕이
셋째 마당. 검은 땅 검은 돌
푸른 꿈 붉은? 꿈
보아라 저 솟구치는 민심을
장대 끝 바람 소리
넷째 마당. 하염없는 물길 몸길
저승패의 노래
살꽃 눈물꽃
피반령 뜬구름
다섯째 마당. 엽전재 뜬구름아
춘삼원 먼 산 그리메
불당골 살 깊은 솔바람 소리
얼름사니 땅줄 핏줄
여섯째 마당. 애사당 새파란 불꽃 가슴
바람 같은 꽃잎 같은 나비 같은
은전 한 닢
갈대 속울음
일곱째 마당. 상쇠 가락 깊은 혼
저승 꽃길
사당 가슴 흐르는 유등
개다리패의 상공운님
여덟째 마당. 뜬쇠 상쇠 불타는 쇳가락
꼭두쇠의 노래
가락이여! 민초여! 마음날이여!
가슴길 떠돌이 길
아홉째 마당. 이 땅의 영원한 울림
서러운 메아리
비천한 재주놀음 넘어
은전 위에 부서지는 달빛
출판사 서평
『 탁월한 소리꾼 바우덕이의 일대기를 다룬 한 편의 장시
한 시인의 고된 노역을 통해 유랑 예인의 삶이 되살아나고
민중 연희의 현장이 재현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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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조선 후기의 이름난 사당 바우덕이의 일생을 다룬 한 편의 장시이다. 「바우덕이」는 「국경의 밤」과 「금강」을 잇는 장형의 민중 서사시로서, 이 시들은 모두 민족의 수난기에 고난을 감내했던 민중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국경의 밤」은 국권 상실기에 연인과 남편을 잃고 떠돌던...
『 탁월한 소리꾼 바우덕이의 일대기를 다룬 한 편의 장시
한 시인의 고된 노역을 통해 유랑 예인의 삶이 되살아나고
민중 연희의 현장이 재현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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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조선 후기의 이름난 사당 바우덕이의 일생을 다룬 한 편의 장시이다. 「바우덕이」는 「국경의 밤」과 「금강」을 잇는 장형의 민중 서사시로서, 이 시들은 모두 민족의 수난기에 고난을 감내했던 민중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국경의 밤」은 국권 상실기에 연인과 남편을 잃고 떠돌던 유랑민의 비애를, 「금강」은 동학혁명과 관련된 민중의 활약상을,「바우덕이」는 동학혁명과 관련된 가족사와 구한말 유랑 광대의 생애를 다룸으로써 민족적 격변기를 헤쳐간 민중 연희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바우덕이」는 민중 서사시의 역사의식과 공동체적 정서를 충실히 이어받으면서도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다. 우선 이 시에서는 주인공의 입지가 상당히 독특하다. 주인공인 바우덕이는 전형적인 기층 민중 출신이라는 점에서 기존 민중 서사시의 주인공들과 유사하지만 춤과 노래와 줄타기에 뛰어난 예인이었다는 사실이 두드러진다. 당연히 이 시에서는 평범한 민중의 삶을 그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인공의 예술적 성취의 과정을 드러내는 데 비중을 둔다. 따라서 기존의 민중 서사시에서 기층 민중의 보편적 삶의 양상과 전반적인 시대적 배경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 이 시에서는 주인공이 활약한 민중 연희의 세계를 매우 구체적으로 재현해낸다.
바우덕이는 또한 기존의 민중 서사시에서는 보기 힘든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