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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공중 속의 내 정원
저자 박라연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00-09-22
정가 5,000원
ISBN 9788932011967
수량
▨ 시인의 말

공중 속의 내 정원 1
靈龜庵 육체론 1
돌무덤
공중 속의 내 정원 2
금오산 낙조
공중 속의 내 정원 3
공중 속의 내 정원 4
공중 속의 내 정원 5

질량 보존의 법칙 1
질량 보존의 법칙 2
질량 보존의 법칙 3
질량 보존의 법칙 4
질량 보존의 법칙 5
질량 보존의 법칙 6
새의 부리
꽃의 穴宮

죽음에 대한 禮儀
느티나무
다시 꿈꿀 수 있다면
얼룩말을 위하여
沈香
獻花歌
말린 장미 이야기
玉花
통유리창
만월

어머니, 靈山

아직은 5월
안 보이는 숲
굴비
이등변 삼각형
몸 속의 장미와 진달래의 묘지에서
靈龜庵 육체론
아름다운 시작
식물 인간, 혹은
노쇠한 꿈의 노래
동류항


사슴꽃장미나무 이야기
祭儀
신태인 일몰
도라지꽃 피는 계절
이어도
궁항
메주
한 밭의 후회
돌에도 봄이
열정
그림자
殘日
금시조


예감의 액자 속에, 神을
무등산 호박꽃
지리산
4月, 마른 것들을 잠근다
감은사 가는 길
한 流配家의 정원에서
含月山
花石

▨ 해설·죽음의 산란(産卵·오형엽
시집『서울에 사는 평강공주』로 우리에게 익숙한 시인 박라연의 시집.

이번 작품에서 시인이 말하는 정원은 꿈의 공간이다. 현실 세계에서 도저히 이루어낼 수 없는 열망들의 공간이기에 죽음과 대면하는 장소일수도 있으나 시인은 그러한 독자의 이해를 강하게 부인하듯 현실에서의 공중 정원으로 새순이 돋아나는 가지를 공중에다 펼치고 있는 나무를 주목해보이고 있다.

〔해설〕

죽음의 산란(産卵

오형엽

박라연의 이번 시집은 죽음의 길과 생명의 길이 만나 충돌하며 불꽃을 일으킨다. 이 불꽃은 때로 너무 강렬하여 우리의 눈을 현란하게 하지만, 그것은 우물 속에 잠겨 있는 불꽃과도 같아서 우리의 시선을 존재의 내면 깊은 곳으로 인도한다. 이번 시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석양을 묘사하는 부분인데, 여기서 시인은 석양의 ‘빛’을 ‘알’로 치환하고 있다.

공중의 허리에 걸린 夕陽
사각사각
알을 낳는다
달디단 열매의 속살처럼
잘 익은 빛
살이 통통히 오른 빛
뼈가 드러나도록 푸르게 살아내려는,
스물네 시간 중 단 십 분만 행복해도
달디달아지는
통통해지는
참 가벼운 몸무게의 일상 속에서만
노을로 퍼지는
저 죽음의 황홀한 産卵
육백여 분만 죽음의 알로 살아내면
부화될 수 있다고 믿을 생각이다
시누대처럼 야위어가던 한 生의 그림자
그 알을 먹고 사는 나날을 꿈꾼다
없는 우물에
부화 직전의 太陽이 걸렸다!
심봤다! ―「공중 속의 내 정원 1」 전문

석양은 태양의 이동 경로 중 끝자리에서 장엄한 최후를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시인이 이 석양의 ‘빛’을 ‘알’로 인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달디단 열매의 속살처럼`/`잘 익은 빛”과 “살이 통통히 오른 빛”에서 드러나듯, 시인은 석양의 ‘빛’에서 ‘알’이 잠재적으로 지닌 풍성한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