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시인의 말
제 1부
저녁의 점/오후 여섯 시에 나는 가장 길어진다/기하학적 다리에 대한 독백/세상에서 가장 긴 나무의 오후/나를 버리지 마세요/그림자 날다/팔월의 점/그림자라는 고도/공중옷걸이/태양 아래?에서/정오에는 말을 버린다/그녀의 점자/저녁의 거울/거울의 저녁/얼굴은 안개로 돌아간다/나의 아름다운 방/점의 동물
제 2부
수면용 안대/소녀의 점/불타는 그네/비누가 닳다/점핑스커트/고녀의 밤/모빌/마리오네트/해변의 비디오/기억은 기형이다/집이 있던 자리/치마 속으로 다리를 집어넣다/봄의 옥상/누워 있는 네 개의 발/휴일의 공기/두 마리의 고양이를 위한 방/상상임신/그림자 가게1
제 3부
상자가 아직 칼이었을 때/새의 점/풀밭 위의 욕조/새가 떠 있는 동안/전자 비/리모컨 바다/티브이 아비/도시의 집/흐르는 발/사막에서/나를 입으세요/나를 입으세요!/그림자 가게2/등을 더듬다/마그리트의 티브이/공중계단/4월의 나프탈렌/2층 햇살돛단배/점의 구성/발끝의 노래
해설|그녀, 그림자 되다·강계숙
출판사 서평
한국 현대 시에서 ‘여성적 시 쓰기’ ‘여성-몸으로 시 쓰기’의 날카로운 징후를 보여준 시인이 있다. ‘여성적 상상의 모험’이라는 전선을 따라 이동한 한국 현대시의 전위 속에서 시적 육체 내부의? 불온한 다성성을 폭발시키며, 이 시인은 ‘여성 혹은 소녀의 몸의 상상력’으로 ‘물의 담화’와 ‘물의 드라마’를 생성한다는 평을 들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시인은 초현실적이고 환영적 이미지를 실재로 만들어내며 그림자를 육체적으로 수행하는 두번째 시집을 내놓는다.
한국의 여성시의 새로운 지형을 형성하고 있는 젊은 시인 신영배가 첫 ...
한국 현대 시에서 ‘여성적 시 쓰기’ ‘여성-몸으로 시 쓰기’의 날카로운 징후를 보여준 시인이 있다. ‘여성적 상상의 모험’이라는 전선을 따라 이동한 한국 현대시의 전위 속에서 시적 육체 내부의 불온한 다성성을 폭발시키며, 이 시인은 ‘여성 혹은 소녀의 몸의 상상력’으로 ‘물의 담화’와 ‘물의 드라마’를 생성한다는 평을 들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시인은 초현실적이고 환영적 이미지를 실재로 만들어내며 그림자를 육체적으로 수행하는 두번째 시집을 내놓는다.
한국의 여성시의 새로운 지형을 형성하고 있는 젊은 시인 신영배가 첫 시집 『기억이동장치』에 이어 두번째 시집 『오후 여섯 시에 나는 가장 길어진다』를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냈다. 파란색의 첫 시집이 물의 이야기였다면 저녁 어스름을 닮은 색의 이번 시집은 그림자 이야기다. 오후 여섯 시, 길어진 그녀의 그림자를 따라가는 여정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첫 시집에서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시인의 언술은 여성이라는 질환의 증상이자 증후, 그것에 대한 주술이자 여성적 몸의 상상적 모험이 체험하는 ‘환상 통로’의 기록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물의 이미지였다. 그녀의 시에서 물은 끝없이 흘러 다니며 편재했다. 투명한 물에서 검은 물로, 갇힌 물에서 넘쳐나는 물과 증발하는 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물은 단지 비유의 대상이 아니라 언술 방식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