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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발부리 아래의 돌
저자 김호정
출판사 우리학교
출판일 2018-01-02
정가 18,000원
ISBN 9791187050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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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프롤로그 | 부고

[1부] 말해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1장. 1차 검거(1977. 2. 8 ~ 2. 18
제4 피고인 김추백 씨 이야기 : 이름을 앗기고서야 밀실을 나갈 수 있었다
제5 피고인 김성기 씨 이야기 : 이곳의 밤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제3 피고인 고재원 씨 이야기 : 범죄는 그렇게 완성되었다
제2 피고인 김기오 씨 이야기 : 이 벽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제1 피고인 강우규 씨 이야기 : 조국은 그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갔다
2장. 2차 검거(1977. 2. 22 ~ 3. 8
제6 피고인 강용규 씨 이야기 : 무고한 풀들이 꼼짝없이 스러져갈 뿐이었다
제7 피고인 고원용 씨 이야기 : 땅에서 풀지 못하면 하늘에서도 풀지 못한다
제11 피고인 장봉일 씨 이야기 : 그 누구도 평화로운 저녁을 보장받을 수 없었다
제8 피고인 이근만 씨 이야기 : 나라라는 가혹한 이름을 지우고 싶었다
제9 피고인 이오생 씨 이야기 : 누구를 위한 조국인가
제10 피고인 김문규 씨 이야기 : 삶은 파괴당했고 보루는 없었다
다시, 김추백 씨 이야기 : 버려지고 잊히는 어느 쓸쓸한 인류를 생각했다

[2부] 신은 진실을 알지만 끝까지 기다리신다
1장. 보도(1977. 3. 24
사건의 배경 : 어둠 속에서도 말의 심지는 꺼지지 않았다
언론보도 : 여기 간첩이 있다
참고인들의 이야기 : ‘간첩에 포섭된 자’라고 불린 사람들
2장. 재판(1977. 4 ~ 1978. 2
1심 공판-서울형사지법 : 악법의 시대
항소심-서울고등법원 : 절망에서 희망을 갖게 해달라
상고심-대법원 : 끝내 진실은 기각되었다

[3부] 기소되지 않은 범죄는 익명 속에서 잊혀진다
1장. 진실규명(2005. 12 ~ 2010. 5
진실규명 신청 :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진화위 조사 1기 : 조사 개시 결정
진화위 조사 2기 : 진실규명 결정
2장. 재심(2010. 6 ~ 2016. 6
간첩단 조작 사건, 그리고 40년 만의 무죄 판결
- 아버지들 나라에 대한 기록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공장 노동자, 병원 사무장을 거쳐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던 재일교포 강우규 씨는 1972년, 4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강우규 씨는 노후를 고향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귀국 준비를 하고 있었다. 1977년, ‘재일교포 실업인 간첩단’ 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강우규 씨를 포함한 11명이 연루된 대규모 간첩단 사건이었다. 남산으로 연행된 그들은 갖은 고문과 협박으로 간첩이 되어갔다.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들은 모두 간첩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시민이었다. 그들은 법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지 않았다.
재판장은 제1 피고인 강우규 씨에게 사형, 제2 피고인 김기오 씨에게 징역 12년, 제3 피고인 고재원 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제4 피고인 김추백 씨에게는 징역 3년 6월을 선고했으나 1979년 5월에 만기 1년 3개월을 앞두고 교도소에서 쓰러져 형집행정지로 출소, 열흘 만에 사망하였다. 김성기, 강용규, 고원용, 이근만, 이오생, 김문규, 장봉일은 집행유예로 석방이 되었으나 ‘반공법, 국가보안법 위반’의 굴레는 그들의 일상을 계속해서 옥죄었다. 김문규 씨는 고문 후유증을 심하게 겪다가 자살에 이르렀다.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은 오랜 기간, 지치지 않고 진실규명을 위한 싸움을 이어왔다. 그리고 2016년, 마침내 간첩단 사건이 조작되었다는 대법원의 무죄판결을 받아냈다. 40년 만에 드러난 진실이었다.

“고문과 협박에 못 이겨 죽지 않으려고 허위 진술했다는 30여 년 전의 피고인들의 절규를 우리 법원이 이제야 받아들이게 된 것에 대해서 피고인들에게 현재 사법부의 구성원인 저희들은 다시 한 번 반성의 말씀을 드립니다. 힘겹게 오랜 세월을 거쳐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보태어져서, 오늘의 판결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오늘의 판결이 고인들과 다른 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