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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왜 비교하는가?
2장 내러티브 통제하기
3장 유럽의 문제
4장 불완전한 해결책
5장 성찰이 필요한 식품
6장 자연적인 모성과 그 외의 것들
7장 윤리적 이성과 감성
8장 생명을 상품으로 만들다9장 새로운 사회계약
10장 시민 인식론
11장 과학공화국
연표
주
테크놀로지, 정치의 공간이자 대상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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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 거센 도전에 국가는 어떻게 대응했을까?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최초로 ‘유전자 편집’된 아이가 태어났다. 이 작업을 주도한 사람은 중국인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다. 이 보도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중국 당국의 태도다. 광둥성 정부가 관할하는 조사팀은 허젠쿠이의 실험은 인간의 유전자를 편집한 것이라고 발표했고, 중국 남방과기대는 인간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허젠쿠이를 교수직에서 해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의 유전자를 편집한 생명과학의 발전은 일종의 도전이었고, 국가는 그에 대응해야 했다. 생명과학은 국가와 사회가 해결해야 할 거대한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생명과학은 사회 질서의 근간으로 간주되던 범주들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범주에는 자연과 문화, 도덕과 부도덕, 안전과 위험, 주어진 것과 만들어진 것 같은 근본적인 구별이 포함되어 있다. 생명과학이 그럴 의도로 기술을 발전시킨 건 아니었겠지만, 국가는 이러한 법과 제도, 정책이라는 방식으로 이러한 질문에 대답해야 했다. 한편으로 생명과학은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프로메테우스, 프랑켄슈타인, 나치 우생학, 오존층 파괴, 기후변화, 광우병 같은 고전 신화나 최근의 재난을 언급하며, 자연의 비밀을 캐는 인간의 욕망이 예측이나 제도를 앞서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가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서도 응답해야 했다.
이 같은 긴장 관계 속에서 우리는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정치와 정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관찰할 수 있다. 실라 재서노프는 『누가 자연을 설계하는가』에서 미국, 영국, 독일의 사례를 살펴보며 생명과학의 도전에 국가와 민주주의 체계가 대응한 방식을 분석한다. 생명과학의 도전은 그야말로 근본적이고 혁명적이었다. 근본적인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가는 근본적인 주제를 성찰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내용에서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부 당국은 물론이고 입법부, 사법부, 시민사회 모두 국가가 생명과학의 도전에 대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