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책 읽기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홈쇼핑에서 전집을 샀는데, 안 읽어요
아이와 함께 읽어야 한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TV를 없애면 책을 좀 읽을까요
서점에 데려가도 책을 고르지 못해요
여행갈 때 책을 가져가면 하나도 읽지 않고 와요
초등학교 입학했는데도 책을 읽어달라고 해요
공부에 도움되지 않는 책을 좋아해요
책 보는 건 좋은데 시력이 너무 안 좋아요
학습만화만 읽어요
고학년인데도 그림책을 더 선호해서 걱정이에요
동영상은 한 시간도 보는데, 책은 앉아서 10분도 못 읽어요
초등학생인데 이해할 리 없는 어른 책을 읽으려고 해요
한 분야 책만 좋아하는데, 다른 분야 책은 어떻게 읽힐까요
책을 순서대로 읽지도 않고 이것저것 읽다 말아요
어떤 책을 사서 읽혀야 할지 모르겠어요
독후감을 쓰게 하는 게 좋을까요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책 읽는 시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시는 어떻게 읽혀야 하나요
책을 읽고 질문하는데, 읽지 않은 책이라 답을 못 하겠어요
하루에 책 한 권 읽으면 독해력이 좋아질까요
책은 많이 보는데, 글쓰기가 나아지지 않아요
독서 모임에 가는 게 좋을까요
어떤 환경에서 책을 읽히는 게 좋을까요
그림과 제목만 훑고 글을 읽지 않아요
눈으로 보는 게 좋나요, 소리 내서 읽는 게 좋나요
[부록] 집에서 하는 글쓰기 훈련
[부록]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들
책 속에서
책방은 돈을 가져다주진 않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우리에게 쏟아부어줬다. 책과 밀접하게 지내는 삶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책방을 하면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책 모임을 이끌고 참여하면서 우리 가족은 계속해서 읽고 썼다. - 들어가며
전집을 순서대로 읽으려 하지 말고 아이가 제일 흥미로워하는 책부터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마치 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르듯 아이가 신중하게 고를 수 있도록 옆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겠다.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다 읽어야 할 숙제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선택하는 자유를 줘보자. - 홈쇼핑에서 전집을 샀는데, 안 읽어요
나 또한 거의 모든 것에 정해놓은 답을 강요하는 엄마다. 특히 옷을 사러 갔을 때 수만 번도 더 물어본다. “정말? 정말 그게 예뻐? 진짜 괜찮은 거야?” 쭈뼛거리며 원하는 스타일을 가져온 아이는 나의 질문에 금방 풀이 죽는다. 수십 년간의 노하우, 자신이 세워놓은 기준에 맞추려 하니 아이가 선택하는 건 늘 어설프고 모자라 보인다. 그러니 부모는 ‘답정너’가 될 수밖에. - 서점에 데려가도 책을 고르지 못해요
책 속에서 ‘탐정’이라는 멋진 꿈을 발견했던 아이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3 겨울방학 내내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했다. 아이가 고민하는 동안 나는 늘 하던 것처럼 이런저런 책을 권했다. 여전히 공부와 관련 없는 다양한 분야와 장르의 책이었다. 그리고 아이는 그 안에서 마침내 자신의 고민을 덜어줄 책을 만났다고 했다. - 공부에 도움되지 않는 책을 좋아해요
어른들이 안다면 아이들도 안다. 동영상을 한 시간 보는 것보다 책을 한 시간 보는 게 자신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사실을. 더 쉬운 걸 택하면서 늘 마음 한편이 묵직하고 불편할 게 분명하다. 요즘의 나처럼.
책에 큰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읽으니 빠지지 않고 매달 고전 한 권씩 읽는 기특한 우리 마을 청소년들 얘기를 다시 해야겠다. 아이들은 너도 나도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