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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보통 일베들의 시대 : ‘혐오의 자유’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저자 김학준
출판사 오월의봄
출판일 2022-06-13
정가 19,000원
ISBN 979116873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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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왜 다시 일베인가
1장 일베의 계보: 사이버공간의 간략한 문화사
1. 사이버 유머의 기원
2. 사이버 여론은 진보적이었나
3. 디시와 일베의 연결고리
2장 혐오의 수치화: 2011~2020 일베 데이터 분석
1. 일베는 망했다?
2. 일베를 채운 혐오의 말들
3장 일베적 혐오: 내부의 타자들
1. 일베가 타자를 호명하는 방법
2. 혐오의 정당화
3. 일베의 열광과 의례
4장 일베를 만나다: 각자도생의 ‘평범’을 꿈꾸는 이들
1. 불안과 공포
2. 응어리진 분노
3. 수치, 순응, 그리고 평범 내러티브
5장 여성혐오와 능력주의: 일베만의 문제는 없다
1. 장대호라는 일베의 이념형
2. 루리웹은 일베의 피안인가?
6장 결론: 차가운 열광의 확산과 일베적 정치의 탄생
1. 파기된 약속
2. 일베의 주류화
나가며| 혐오의 시대에 맞서기 위해
감사의 말
논문 이후 8년,
그사이 일베의 영향력이 사라졌다면
이 책은 출간되지 않았을 것이다

2014년, 온라인에서는 한 논문이 화제였다. 사회학 석사학위 졸업논문으로 김학준이 쓴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광의 감정동학〉이었다. 논문은 일베 게시물 전수를 분석한 양적 방법과 일베 이용자 10명을 심층 인터뷰하는 질적 방법을 아우르며 사회학적으로 일베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명료하게 제시했다. 일베를 악마 또는 괴물로 낙인찍으며 타자화하지도 ‘사실은 우리 모두가 일베’라며 보편화하지도 않는 균형을 유지하며, “가장 성공적으로 체제가 작동했을 때 산출되는 주체”가 바로 일베라는 서늘한 결론을 도출해낸 그 논문은 사회학 관점에서 일베와 같은 ‘문제적’ 온라인 커뮤니티를 연구하거나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참고가 되고 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나는 사이, 데이터 분석계에서 커리어를 쌓아가던 저자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전을 지켜보고 정치적ㆍ사회적으로 급변하는 한국 사회를 관찰하며 일베를 다루었던 논문의 확장을 결심한다. “사이버공간 전반에 걸친 페미니즘의 부상과 백래시의 과정에서 이른바 ‘20대 남자’들이라는 새로운(혹은 오래된 주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역차별’ 담론을 체화한 젊은 남성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는 와중에 2014년 연구 때부터 예상하기도 했던 다양한 모습들이 실제로 나타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승자 독식의 권력 수호와 혐오 또는 차별의 ‘자유’를 주장하며 그 근거로 ‘공정’과 ‘정의’를 끌어오는 이들의 논리는 2014년 연구를 통해 분석했던 일베의 논리와 매우 유사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커뮤니티 자체로서의 일베에게서 더 이상 과거의 ‘위광’을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문제는 일베가 ‘흥하고’ 아니고가 아니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디시에서 발원하여 일베가 완성한 혐오의 내용과 표현 방식, 즉 농담의 탈을 쓴 혐오”가 널리 퍼졌으며 그것이 “‘정의’나 ‘능력’ 따위의 말과 버무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