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도시와 유령|노령근해|깨트러진 홍등|마작철학|약령기|돈|독백|수탉|성수부|분녀|산|들|모밀꽃 필 무렵|성찬|개살구|장미 병들다|해바라기|은은한 빛|산협
중편소설 성화
콩트 10월에 피는 능금꽃
수필 북위 42도|내가 꾸미는 여인|6월에야 봄이 오는 북경성의 춘정|영서의 기억|고요한 ‘동’의 밤|나의 수업 시대|주을의 지협|낙엽을 태우면서|첫 고료|화초(1
평론 낭만 리얼 중간의 길|건강한 생명력의 추구|현대적 단편소설의 상모|문운 융성의 변|문학 진폭 옹호의 변|문학과 국민성
● 작품해설 / 현실에 대한 환멸과 심미적 자연의 세계 / 강진호
이효석(1907~1942은 이태준과 함께 식민지 시대의 대표적인 단편작가로 거론된다. 서른여섯이라는 길지 않은 생애를 살았지만, 15년 내외의 창작 기간에 ‘현대 단편문학의 빼어난 봉우리’로 꼽히는
<메밀꽃 필 무렵>
을 비롯한 60여 편의 중?단편소설, 3편의 장편소설 및 80여 편의 수필 등 적지 않은 성과를 후대에 남겼다.
이런 이효석에 대한 지배적인 견해 중 대표적인 것은 ‘시대와 무관한 탐미주의자’, ‘서구 취향의 모더니스트’ 등이다. 이러한 견해는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이태준, 김유정, 최서해 등과 구별되는 이효석만의 고정된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효석의 낭만적이고 탐미주의적 기질은 그의 작품에 전방위적으로 드러나고 있으나, 문학적 성장 과정을 보면 딱히 하나로만 규정될 수 없는 소재상의 다양함과 진폭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의 생애와 문학을 통해서 식민지 시대를 살면서 이국을 동경하는 열망 속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역설적으로 표출해야 했던 식민지 시대의 한 우울한 영혼을 만날 수 있다. 이효석의 문학에 역사와 사회가 존재하지 않고 오직 현실 도피의 안일한 환상만이 존재한다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효석이 단편소설에서 매우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는 것, 그리고 문학이 언어예술의 한 형태라는 그 순수성을 의식하기 시작한 대표적인 작가였다는 것, 그가 포착해낸 성과 자연의 세계는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성문학에 대한 근대적 인식을 확장시켰다는 점 등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효석 문학은 그 자체로 당대의 특수성을 반영한 역사의 산물이고, 또 문학사의 다양한 범주 속에서 구체적 터전을 갖고 있는 소담한 실체였다.
이효석 문학의 성과와 실패 모두는 한국 문학사에서 의미 있는 실험이라 이해할 수 있다. 외견상 현실도피라는 부정적 면모를 지니고 있더라도 그것은 그 자체로 당대의 특수성을 반영한 역사의 산물이고, 또 문학사의 전개 과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