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정진호 작가의 개성 넘치는 신간
《해 한 조각》은 《위를 봐요!》와 《벽》으로 2015년, 2018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두 차례 수상하고,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정진호 작가의 신작입니다. 정진호 작가가 원작 뮤지컬 <리틀 뮤지션>을 만난 건 2020년 봄이었어요. 그때부터 구상한 그림책은 2년이 지나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지요. 무대 위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그대로 옮겨 올 수는 없었기에 오랜 시간 고민하고 수십 가지의 이야기를 종이 위에 지었다 허물기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해 한 조각》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해가 호수에 빠졌다는 원작 뮤지컬의 배경이 제 상상력을 자극했고, 무대 위 노란 삼각형으로 표현된 햇살을 따라 그리며 책의 그림이 시작되었습니다.”
정진호 작가의 말처럼 《해 한 조각》은 노란 삼각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뮤지컬의 한 장면이 모티브가 되었지요. 뮤지컬에서 노란 삼각형은 해가 되기도 하고 햇살이 되기도 하고 주인공 아이가 타고 날아가는 탈것이 되기도 했어요. 해가 사라져 추위로 뒤덮인 세상에 피리 하나를 들고 해를 찾아 떠나는 아이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을 보고, 정진호 작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재해석 했어요. 간결하면서도 상상력이 넘치는, 위트 있는 방식으로 말이죠.
절제된 색과 도형으로 만들어 낸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책
《해 한 조각》은 노란 삼각형 모양의 해 조각이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그림 곳곳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해가 산으로 가서 ‘싹을 틔워’ 뾰족하고 동그랗고 세모난 모양의 나무들을 자라게 하는데, 곳곳에 눈사람처럼 생긴 나무와 네모난 나무, 해 모양의 나무 등 독특한 나무들이 보입니다. 그림을 자세히 볼 때만 발견할 수 있는 숨겨진 재미 요소지요. 달로 간 해 조각 때문에 달빛이 환하게 올라왔을 때, 외계인과 우주인, 그리고 달 뒤에 숨어 있는 부끄럼 많은 누군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토끼일까요, 또 다른 동물일까요? 겨울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