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짝사랑
스칼렛의 경우
사랑의 마력
무엇이 마력을 벗겨내는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사랑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경우
스완의 경우
남자 그리고 여자의 짝사랑
오데트를 위한 변명
2. 실연
S의 경우
사랑은 무엇을 주는가
실연과의 대면
실연과의 대결
실연은 무엇을 주는가
아델의 경우
3. 금기와 사랑
사랑은 자유의지인가
스타의 사랑
서태지와 신해철의 경우
완충지대
찰스 왕세자의 경우
에마뉘엘 마크롱의 경우
자유의지를 실현하는 사랑
4. 전통적 혹은 수평적 사랑
육영수의 경우
이희호의 경우
시몬 드 보부아르의 경우
나를 지키는 전략적 사랑
5. 자기애
왜 혼자 말하는가―H의 경우
왜 듣지 못하는가―K의 경우
왜 타인을 낮추는가―T의 경우
왜 자신을 낮추는가
모두의 특성
성숙한 사랑
에필로그
① 짝사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의 경우
“제 마음을 직시할 능력이 있을 때, 비로소 짝사랑의 환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전쟁을 배경으로 한 역사극이지만, 애슐리를 향한 스칼렛의, 스칼렛을 향한 레트 버틀러의 짝사랑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스칼렛은 모두의 정신적 지주였던 멜라니가 죽은 다음에야 자신이 사랑했던 것은 애슐리가 아니라 레트였음을 깨닫게 된다. 이 강인하고 똑똑한 여성 스칼렛이 왜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는 그토록 무지했을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대상에게는 잘 매혹되지 않는다. 낯선 사람이 뿜어내는 신비함이, 그 알 수 없는 생소함이 우리를 사랑에 빠뜨린다. 하지만 짝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만큼 사람을 누추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 자존감을 잃기도 쉬우며, 소모적인 감정들 속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상처를 얻기도 한다.
그러나 자기감정을 직시하고 그 감정을 만들어내는 요인을 한 발짝 떨어져 볼 수 있는 지성이 있을 때, 우리는 짝사랑이 주는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런 후에야 무엇이 진짜 사랑이었고 사랑이 아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② 실연: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아델의 경우
“사랑을 잃고 우리는 성숙해진다”
실연에 대처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어떤 이는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며 상대의 흔적을 찾아 SNS를 뒤지고, 어떤 이는 지나간 사랑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냉철하게 자신을 추스른다. 또 어떤 이는 영화 속 아델처럼 갑작스레 통보된 이별 앞에서 이성을 잃고 울며불며 상대에게 매달린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무엇이 추하고 무엇이 아름다운가?
작가는 실연에 대처하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실연 앞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뿐. 슬픔에 버둥거리면서도 최선을 다해 지나간 연애를 되새김질해보는 것. 그 과정에서 우리는 연애의 한가운데 있을 때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된다. 그 과정을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