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008
곁하나. 꾸러미
018
ㄱ
가는곳 가락숲 가랑잎 가만히 걷는이 곁말 고개앓이 그림잎 글발림 글이름 길손집 꼰대
032
ㄴ
나 난날노래 낯설다 너나하나 넉줄글 눈엣가시 늘꽃
040
ㄷ
달콤이 더없다 돈 돌림앓이 들꽃 들딸 때
048
ㅁ
먹깨비 멀미 무릎셈틀
052
ㅂ
바깥밥 바다빗질 바닷방울 바람꽃 바른글 밥투정 범힘 별님 봉긋꽃 붓 비바라기 빛
066
ㅅ
사랑이 삶맛 새가슴 새바라기 서로좋다 서서손뼉 섣달꽃 손질 수다꽃 순돌이 숲노래 시골사람 신가락
080
ㅇ
아기봄빛 아양 아이어른 앉은풀 온눈 우리말꽃 윤슬 어울길 이웃사람 일자리삯 읽눈
092
ㅈ
작은님 주제 지음이 쪼잔이
098
ㅊ
차림멋 찰칵 참스승 책꽃종이 책읽기 철갈이 철바보 추근질
108
ㅋ
쿨쿨깨비 큰그림
112
ㅌ
타는곳 텃말 틈새소리
116
ㅍ
팔랑치마 포근부엌 푸른씨 풀꽃나무 풋포도
122
ㅎ
한누리 한물결 해맞이글 허벅도리 헤엄이 혼자하다 흔들잎
곁둘. 넉줄꽃
132
ㄱ
글 길 꽃 꿈
146
ㄴ
나 나무 너 노래 놀이 눈
164
ㄷ
돈 동무
170
ㅁ
마실 마을 마음 말 몸 물
188
ㅂ
바다 바람 밥 배움 별 빛
204
ㅅ
사람 사랑 사전 사진 살림 삶 새 생각 서울 손 숲 쉼 시골 씨앗
248
ㅇ
아이 어른 어버이 오늘 옷 이름 이야기 이웃 일
272
ㅈ
자전거 집 짓다
282
ㅊ
책 철
294
ㅌ
터
298
ㅍ
풀꽃나무
302
ㅎ
하늘 하루 흙
곁셋. 이야기
312
ㄱ
아이 어른
321
ㄴ
책
332
ㄷ
말글
맺음말 342
어떤 말을 쓸 것인가
‘국민’은 우리말이 아닌 일본 한자말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우두머리를 섬기는 나라에 있는 사람”이란 뜻으로 퍼뜨렸다. ‘국어’란 “국민이 쓰는 말”이니 ‘국민국어’는 나란히 ‘일본 제국주의 황민화 정책’ 부스러기인 한자말인데, ‘국민학교’란 이름을 ‘초등학교’로 바꾸기는 했으나, 선거철만 되면 다들 “국민 여러분”이라 말하고, 정당 이름에까지 ‘국민’을 쓸 뿐 아니라, 우리말을 돌보아야 할 곳조차 ‘국립국어원’ 같은 이름을 쓴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냥 쓰는 ‘국어사전’이란 낱말이지만, ‘국어사전 = 일본어사전’이란 속뜻이기에 이제는 얼른 털어낼 말이다.
2021년에 《곁책》을 써낸 최종규 작가는 2022년에 《곁말》을 선보인다. “내 곁에 두며 숲으로 피어나는 책”이 ‘곁책’이라면 “내 곁에서 꽃으로 피는 우리말”인 ‘곁말’이다.
어린이가 다니는 학교는 ‘초등학교’로 바꾸었다면 ‘국어사전’은 어떤 이름으로 바꾸어야 어울릴까? 적어도 ‘한국말사전한국어사전’이어야 할 테고, 더 마음을 기울이면 ‘우리말꽃배달말꽃’ 같은 이름을 지을 만하다. 낱말만 잔뜩 그러모은 꾸러미인 사전을 넘어, 낱말로 생각을 빛내고 마음을 가꾸는 징검다리이자 보금자리 구실을 할 꾸러미라는 뜻을 담아 ‘우리말꽃’이라고 하겠다.
국어사전이 아닌 우리말꽃을 새롭게 짓는 일을 하는 최종규 작가는 2001∼2003년에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이었고, 2003∼2007년에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하는 일을 맡았다. 이제는 아이들하고 시골로 삶터를 옮겨 숲을 곁에 품고서 우리말을 꽃빛으로 북돋우려고 땀흘린다. 《곁말, 내 곁에서 꽃으로 피는 우리말》은 우리가 누구나 말을 말답게 마음으로 아끼면서 글을 글답게 사랑으로 보살피는 길을 ‘곁에 둘 작은 말씨’ 하나로 생각하자는 뜻을 들려준다.
‘오케스트라관현악’으로만 가리키는 노래를 ‘가락숲’으로 풀어내고, 바닷가에 밀려든 쓰레기를 줍는 ‘비치코밍’을 ‘바다빗질’로 풀어내고,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