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에 부쳐
머리말
1막| 먹장구름 속에서 싹튼 새싹
2막| 한양에서 신학문을 배우다
3막| 구국운동에 뛰어들다
4막| 미국에서 한인 노동자를 조직하다
5막| 공화국의 꿈을 안고 조국으로 돌아오다
6막| 해외 독립운동 기지 개척과 흥사단 창단
7막| 통합 임시정부의 틀을 세우다
8막| 흥사단 원동위원부와 독립운동 근거지 건설 사업
9막| 민족유일당, 좌우 통일운동
10막| 낙심 마오!
맺음말
도산 안창호 연보
도산 때문에 다시 든 펜
1984년 늦봄, 전주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을 때 지은이 이태복은 단식투쟁 끝에 담당검사에게 볼펜을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안창호 평전을 쓰기 위해서였다. 이태복은 도산을 사표로 삼고 민주화운동을 했다. 그런 지은이에게 같이 갇혀 있던 양심수들은 도산 안창호를 개량주의자, 부르주아민족주의자로 치부하면서 연구할 가치도 없는 사람으로 매도했다. 지은이는 일방적인 찬양이나 비난을 넘어, 치열한 실천으로 독립운동과 공화국 건설, 인물 키우기 사업을 펼쳤던 도산의 삶을 온전히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8.15 기념투쟁을 벌였다는 이유로 볼펜을 다시 빼앗기고 말았고, 그 뒤 1988년 10월 석방될 때까지 펜을 잡을 수 없었다. 석방된 뒤에는 노동자언론을 세우고 복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느라 평전을 쓸 여력이 없었다. 그러다 학교 강의를 하는 지금 틈을 내지 않으면 도산에 대한 잘못된 초상을 바로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에 20여 년 만에 집필을 다시 이었다.
지금, 도산을 다시 부르는 까닭
도산이 세상을 떠난 지 68년이 지났다. 그 시간 동안 도산은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고, 일제정책에 이용당했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지은이는 도산으로부터 나라와 겨레에 대한 사랑이 ‘공허한 말’이 아니라 ‘온전한 함’에 있다는 사실을, 자신을 끊임없이 혁신해가는 인간만이 자유로운 세계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배웠기에 그를 다시 역사의 광장으로 불러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 까닭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도산의 삶이 그 자체로서 아름답기 때문이다. 굶어죽는 독립운동이 아니라 싸워 이기는 독립운동, 공리공론을 일삼는 독립운동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안을 무실역행하는 운동,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독립운동을 호소하고 몸소 실천하였던 인간이 바로 도산 안창호였다. 자리를 탐하고, 명예욕에 빠지며 변절한 몇몇 독립운동가와 다르게 오로지 독립운동이라는 대의에 철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