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안과 밖 : ‘우리’는 누구인가?
1부 나의 인권, 그 너머
“죄책감은 없고 수치심만 있는 한국인”
아내의 선택은 온전히 자유로운 것이었을까
왜 나는 맞는 게 당연했을까
노키즈존, 그곳에 아이의 의견은 없었다
표현의 자유와 혐오를 표현할 자유
표현의 자유와 탈진실의 시대
소셜미디어에서 당신과 나는 더 잘 만나는가?
일기장을 읽을 권리
공정한 차별은 가능한가?
무엇을 고치고 무엇을 지켜야 할까?
규정을 만들면 인권문제가 해결될까?
2부 여기의 인권, 그 너머
“한국은 사명이 있다”
인권의식이 그들을 더 행복하게 할까?
연민에서 연대로 나아가려면
인권전문가는 국익에 초연할 수 있을까?
유엔에서 인권을 개선하는 방식
그래도 인권은 나아지고 있다
인권옹호와 내정간섭 사이
반일감정과 보편적 인권
차별이 없어진 걸까, 교류가 없어진 걸까
인권존중책임의 글로벌 스탠더드
백신은 국경이 있지만 바이러스는 국경이 없다
팬데믹 시대의 제노포비아
기후위기는 차별적으로 온다
3부 오늘의 인권, 그 너머
기술은 인권을 어떻게 바꾸었나
기술은 인간의 존엄을 침해하는가?
기술도 인권도 ‘경계 없음’
인공지능 시대의 일할 권리
데이터 시대의 비밀 없는 세상
알고리즘이 만드는 ‘나’
AI 판사의 편파판결
자율살상 시대에는 누가 가해자인가?
“난 너희에게 배웠고, 너희도 똑같이 멍청해”
블록체인으로 인권을 지키는 방법
사람도 맞춤이 되나요?
책임을 묻는 시민의 역할
에필로그 | 배려와 자유를 생각한다
주(註
“진보하고 진화하는 인권을 그리는 가이드라인”
저자의 인권활동은 실로 전방위적이다. 30년 넘게 인권을 연구해온 이론가이자, 인권NGO를 설립하고 아시아 곳곳을 누비며 난민지원 등의 활동을 펼쳐온 현장의 실천가이며, 유엔 인권위원으로서 각국의 인권증진을 위해 힘써온 활동가다.
오래 연구하고 넓게 활동한 이력을 토대로 저자는 어디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큰 틀의 인권적 시야를 이 책에서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의 인권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본인의 경험을 통해 들려준다. 지금보다 인권이 가볍게 여겨지던 그 시절, 자신의 무의식적인 행동이 인권침해였음을 고백하고 반성하면서. 과거에 대한 회고와 현재에 대한 성찰을 거쳐 저자는 미래의 인권을 생각하는 방향을 보여준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하는 미래세계에 인권은 어디까지 보장될 수 있는지 모색한다.
아울러 나라 밖에서는 어떤 인권 이슈가 있으며 유엔은 인권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 보여줌으로써 나라 안에서 아웅다웅하는 우리의 시야를 아시아로, 나아가 세계 전반으로 넓혀준다. 쉽사리 알기 어려운 유엔 인권위원들의 좌충우돌 활동기를 엿보는 재미는 덤이다.
시간적으로는 미래를, 공간적으로는 글로벌한 시야를 통해 저자는 인권의 좁은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인권을 모색해보게 한다. AI 판사가 인간 판사보다 공정할 거라 믿는 사람들에게, 인간 행동을 학습하는 AI는 공정성에도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음을 AI의 각종 편파판결 사례를 통해 일깨운다. 남아공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인종분리정책의 잔재를 보며, 이주노동자들과 동떨어져 생활하는 우리의 모습을 겹쳐 보여준다. 블록체인이라 하면 비트코인 투자를 떠올리는 우리에게 ‘난민 신분증’을 만드는 또 다른 효용을 알려준다.
인권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사회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누군가는 ‘인권 얘기 지겹다’고 외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거 권위주의 체제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때로는 피를 흘리며 개인의 존엄과 자유를 지켜내지 않았는가? 사회 변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