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우리들의 집 이야기
1
집에 살다
즐거운 나의 집
홈 혹은 하우스
작아서 고아하며, 초라하여 빛나는
이름 없는 집
8평 집의 로망
어머니의 집
콘크리트 박스 안에서
2
집을 보다
정직하고 사심 없는
반 고흐의 오두막
무릎 맞닿는 집, 용슬재
한옥은 없다
작지 않은 작은 집
하이데거의 오두막
토굴에 삽니다
다정하고 고요한 건축
3
집에 머물다
집을 부르는 말
집이 사람을 말한다
명품 주택
명예의 전당
공간이 바뀌면
내 친구의 런던 집
두 역사驛舍 이야기
시로 기억하다
EPILOGUE 집의 미래
반 고흐, 르코르뷔지에, 프랑스 왕비, 문필가, 철학자…
역사와 예술, 문학과 철학, 동양과 서양이 담긴 온갖 집 이야기
집과 관련된 이토록 많은 이야기가 있을까?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집이 있을까? 반 고흐가 머물던 들판의 오두막, 르코르뷔지에가 호숫가에 지은 집, 프랑스에서 시작된 아파트, 도연명과 추사의 초라하기 그지없는 초가집, 휘황찬란한 궁전을 버리고 마리앙투아네트가 지은 촌락, 대통령의 저택과 어느 시절 골목길의 판잣집과 양철집까지. 역사와 예술, 문학과 철학이 담긴 다채로운 집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무 이야기꾼이 펼치는 건축과 집에 대한 지식과 지혜
48점의 삽화와 함께 보는 흥미로운 집의 장면
40여 년 목재 관련 일을 한 저자가 어떻게 집의 이야기를 이토록 절절하게 펼칠까. 책에 실린 대로 1만 년 전 움집의 기둥과 대들보가 밤나무였고, 18세기 건축 철학자가 집의 기원을 원시 오두막으로 보는 것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나무에서 시작된 저자의 관심사는 자연히 집으로 옮겨 갔고, 지적 호기심이 가득한 독서광은 현장에서, 책장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수집했다. 이야기가 끝나는 곳에 등장하는 나무와 집의 그림은 글의 여운을 더한다. 반 고흐의 오두막은 지붕에 풀을 이고 있고, 르코르뷔지에의 어머니의 집에는 잔잔한 호숫가 곁에 머문다. 저자가 써내려 간 집과 건축 이야기는 여느 건축학자, 민속학자의 기록보다 방대하고, 깊으며, 인간적이다. 알고 경험하고 이해하고 쓴 저술의 매력이다.
내게 가장 친밀한 장소, 당신은 어떤 집에 살고 싶나요?
집에 관한 지식에서 삶의 사유를 시작한다
심리학자 카를 융은 돌을 다듬고 날라 지은 오두막에서 자궁과 같은 평안과 아늑함을 느꼈다. 내로라하는 21세기 모더니즘 건축가가 지은 집은 소송에 휘말렸고 이제 누구도 살지 않는다. 최소한의 것만 가지고 유유자적하며 살아보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 사상가는 성치 않은 집에서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 소수민족의 판잣집, 선로 변의 양철집, 거주자가 되는대로 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