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레제르는 심판하려 들지 않았다. 그는 자기 작품에 등장하는 그 악의 없는 괴물들을 사랑했다. -카반나
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레제르의 만화 모음집 『레제르 1, 2―레제르 만화 컬렉션』가 열린책들?의 본격 예술 전문 출판사인 미메시스에서 출간됐다. 프랑스 최고의 만화가로 인정받는 레제르의 만화는 또 다른 프랑스어권(벨기에 만화가인 에르제처럼 이 아니라 바람같이 빠른 필치로 사물의 본질과 그 기(氣를 잡아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그래서 다소 거칠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다이내믹한 선은 인간 조건과 일상 현실을 바라보는 레...
레제르는 심판하려 들지 않았다. 그는 자기 작품에 등장하는 그 악의 없는 괴물들을 사랑했다. -카반나
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레제르의 만화 모음집 『레제르 1, 2―레제르 만화 컬렉션』가 열린책들의 본격 예술 전문 출판사인 미메시스에서 출간됐다. 프랑스 최고의 만화가로 인정받는 레제르의 만화는 또 다른 프랑스어권(벨기에 만화가인 에르제처럼 이 아니라 바람같이 빠른 필치로 사물의 본질과 그 기(氣를 잡아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그래서 다소 거칠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다이내믹한 선은 인간 조건과 일상 현실을 바라보는 레제르의 터무니없고 기상천외하고 반어적인 시선을 표현해 내는 데 아주 적합하다.
그의 예술이 지닌 가장 큰 덕목이라면, 인간이라는 동물이자 괴물을 일체의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사랑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의 미학은 아름다움의 미학이 아닌 추함의 미학이며, 추악함과 허위의식을 통해 인간 조건의 모순을 반사하는 역설과 반어법의 미학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레제르 자신이 직접 라고 말하기도 했다.
레제르가 한창 활동하던 시절은 프랑스 현대사에서 가장 굴곡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68혁명을 통해 그동안 오랫동안 정권을 잡았던 드골 장군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으며, 프랑스 사회는 전반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 시기를 살아 낸 레제르 역시 남다른 관찰력과 극도로 단순하게 사태를 정리하는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