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장 선한 세상을 꿈꾼 순자
당신은 혼란한가
혼란 해결에 힘쓴 순자와 그 결과물
순자를 발판 삼아 철학하기
공자를 닮고 싶었던 순자, 그를 둘러싼 인물들
선한 세상의 실마리를 찾아서
2장 『순자』 읽기
세상이 혼란한 까닭은 무엇일까
혼란의 원인인 사람의 내면
혼란의 모습
본성을 변화시켜 인위를 일으킨다
정치를 돌아보다
3장 철학의 이정표
공자의 언행록, 『논어』
순자의 맞수, 맹가의 『맹자』
유가의 맞수, 묵적의 『묵자』
법가의 실천가, 상앙의 『상군서』
순자의 빗나간 제자, 한비의 『한비자』
생애 연보
참고 문헌
세상의 악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순자,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순자는 자신이 살던 시대를 혼란하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하늘은 그저 자연일 뿐, 세상이 혼란한 이유는 인간의 내면에 있다고 보았다. 또 왕도정치를 지향했던 유가의 사상가들과는 달리, 그는 이상과 현실의 타협을 꿈꾸었다. 약육강식의 현실에서 왕도정치는 허울뿐인 이상이었기 때문에, 순자는 힘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패도정치를 일정 정도 인정했다.
유가의 계승자이자 이단아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던 순자는 세상을 어떻게 보았을까? 그가 말하는 성악설은 맹자의 성선설과 어떤 점에서 대비되는 것일까? 이 책은 소장 동양철학자 배기호 교수가 순자의 책 『순자』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세상의 혼란, 그리고 세상의 혼란에 대처하는 자세를 이야기하는 순자의 진면모를 안내하는 책이다. 하지만 유가의 계승자이면서도 법가와도 이어지는 그의 사상은 학문 계통이 분명치 않다. 그로 인해 『순자』 책에 대한 이해도 접근도 쉽지 않았다. 저자는 기존의 지식과 정보를 충분히 전달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만의 시각과 관점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았다. 이 책은 순자 사상의 정수를 담아낸 『순자』를 알기 쉽게 풀어 쓰기 위해, 그의 생애와 사상의 요점을 밝히고 고전의 내용을 가려 뽑아 직접 같이 읽어가면서 해설한다.
하늘은 단지 자연일 뿐, 혼란의 원인은 사람
철학자 배기호가 안내하는 순자의 성악설
‘순자’ 하면 떠오르는 말이 있는가 물었을 때, 흔히 맹자의 성선설에 대비되는 성악설을 주창한 사상가라고 답한다. 저자는, 이렇게만 답한다면 학교 교육의 혜택을 받았지만 폐해도 받았다며 순자의 사상을 풀어나간다. 성악설은 틀림없이 사람의 본성은 악하다는 의견, 주장, 학설이다. 그러나 이는 글자의 의미로만 풀이한 것이다. 성악설을 비롯해 하늘과 사람은 각자의 역할이 있다는 천인지분(天人之分, 악한 본성을 인위적 노력을 통해 변화시켜 선한 개인과 세상을 만들자는 화성기위(化性起僞, 오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