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를 하고 물 잠그는 걸 깜빡했더니
온 세상이 물에 잠기고 말았다고요?
‘핀’은 무엇이든 깜빡 잘 잊어버리는 남자아이에요. 건망증이 너무 심해서 별일이 많았지요. 어느 날 핀은 웬일로 세수도 잘하고 이도 잘 닦고 금붕어 먹이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 한 가지를 또 깜빡했지요. 세면대에 물을 틀어놓은 채 잠이 들고 만 거예요.
다음 날 아침 핀이 깨어났을 때는 온 세상이 물에 잠긴 후였어요. 어리둥절한 핀은 물고기 병사들을 만나게 됐어요. 물고기 병사들을 따라간 곳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물고기의 왕’을 만나게 됐지요. 잔뜩 겁을 먹고 움츠러든 핀은 예상과 다른 물고기들의 환영에 깜짝 놀랐어요. 핀이 세상을 물에 잠기게 만든 덕분에 물고기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땅 위로 올라가 신나게 다닐 수 있었던 거지요. 온 세상이 물고기들의 놀이터가 된 거에요. 핀은 마치 자신이 영웅이 된 기분이 들었어요.
이번에는 새 병사들이 핀을 찾아왔어요. 핀은 하늘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 ‘새의 왕’을 만나게 되었지요. 한껏 우쭐해진 핀은 새의 왕 앞에서 자신이 세상을 물에 잠기게 만들었다며 당당하게 말했어요. 그러자 새의 왕은 크게 화를 냈어요. 수많은 동물이 살 곳을 잃고 하늘 높은 곳까지 간신히 도망쳐 왔기 때문이지요. 그제야 주변을 둘러본 핀은 끔찍한 상황에 너무 놀랐어요. 핀은 이 상황을 바로잡기로 결심했어요.
물을 너무 많이 쓰거나 함부로 쓰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도 몰라요. 다행히 핀은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실수를 바로잡았어요. 시원주니어 어린이 동화 3권 《세상이 왜 물에 잠겼을까?》를 보며 물과 바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해보아요.
책 속에서
바닷가 어느 집에 깜빡 잘 잊어버리는 남자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그 아이의 이름은 ‘핀’이에요!
핀은 이불 정리도 깜빡, 머리 빗기도 깜빡, 불 끄는 것도 깜빡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밤, 핀은 세수하는 걸 기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