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부 내밀 예찬
점심 이탈자
내밀 예찬
재택의 기쁨과 슬픔
무표정의 아름다움
말과 시간의 연주자들
어둠 사용법
수치심을 위한 장소
걷기의 예술
낄낄의 중요성
2부 숨고 싶지만 돈은 벌어야겠고
숨고 싶지만 돈은 벌어야겠고
스타벅스 테이블 라이터
간장 종지 크기의 사랑
단골집의 부재
고양이들의 도시
이웃이라는 낯선 존재
예민한 것이 살아남는다
거울이 다른 거울을 들여다볼 때
이메일을 보내며
파티션이 있는 풍경
술자리를 추모하며
3부 잃어버린 정적을 찾아서
3월 2일의 마음
누군가의 집을 방문할 때
최선의 솔직함
6인용 식탁
잃어버린 정적을 찾아서
일 머리가 없다는 말
의전의 거리
오늘의 메뉴
하지 말아야 할 농담
몸에 관한 이야기
지루함의 발명
에필로그
<추천의 글>
에세이스트·《가벼운 책임》 저자 김신회의 말
함께함이 미덕인 사회에서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I’로 일컬어지는 그들은 다 말하지 않는다. 속을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그 안에는 나를 지켜내는 힘이 있다. 자신과 더 깊이 만남으로써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그들의 동력은 자기 안에서 나온다.
이 책은 내향성이란 연약함이 아님을, 모자람이나 부적응이 아님을 알려준다. 예민함으로부터 시작되는 배려, 거리감이라는 이름에 가려진 존중에 대해 이야기한다. 있는 그대로 편안해지길 원하는 저자의 진심은 나처럼, E로 보이려 애쓰는 수많은 I들을 위로한다. 내가 오해해온 이들에게 가만히 이 책을 건네고 싶다. 그저, 각자의 모양대로 자유로워지자고 속삭이듯이.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내향적이고 어느 정도 외향적이지 않은가.
작가·《아무튼, 잡지》 저자 황효진의 말
‘나를 혼자 좀 내버려둬’와 ‘아니, 혼자 두지 마’ 사이에서 자주 갈팡질팡한다. 나의 우주를 지키고 싶은 마음과 우주의 일부를 나누고 싶은 마음은 모순이 아니라는 걸, 김지선 작가 덕분에 알았다. 혼자만의 세계를 가꾸고 보살필 줄 아는 사람은 고립되길 원하는 게 아니다. 모든 이에게 지키고 싶은 고유한 세계가 있음을 이해하고, 각자가 원하는 정도와 방식으로 서로의 세계에 연결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김지선 작가와의 만남을 상상했다. 적절한 표현을 떠올리느라 말을 멈춰도, 그러다 잠시 어색한 공기가 흘러도 초조하지 않을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갈 때 같은 지하철을 타게 돼도 괜찮지 않을까? 그라면 내가 서서히 나의 우주로 돌아가고 있음을, 이제 그 우주에는 자신이 나눠준 조각도 있음을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덜 내뱉고 덜 뻗치고 덜 부대끼며 살고 싶은 사람의 소망이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담긴 사회의 공기가 희석되어야 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고통스러웠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