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그녀와의 슬픈 왈츠
그녀…
파리를 향해
운명이 시작되다
로댕, 나의 로댕
약속은 배반을 담고 있다
몇 개의 풍경 속 진실 1
애원하는 여인
완전한 결별
홀로 선 여자 그리고 예술가
파괴의 나날
1913년, 파리, 봄
병원에서 보낸 편지 혹은 발송되지 못한 편지
몇 개의 풍경 속 진실 2
30년간의 고독
모든 것이 끝나고
(있었을 지도 모르는 그녀의 마지막 일기
카미유 클로델
카미유 클로델의 주요작품
참고 문헌
작품 보기
예술적 기질의 발현,
파리로의 이주
1864년 12월 8일, 등기소 공무원이었던 루이프로스페르 클로델과 의사 집안의 딸이었던 루이즈아타나이즈 세르보 사이에서 카미유 클로델이 태어났다. 한해 전 카미유보다 먼저 태어난 사내아이는 보름 만에 이름이 지워졌고, 15개월 후 세상에 나온 카미유는 먼저 간 아이의 몫까지 사랑과 축복을 받기는커녕 외면받으며 컸다.
그 때문이었을까. 카미유는 작고 조용한 마을 빌뇌브쉬르페르에서 유년기를 보내면서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진흙을 만지며 엄마의 냉대를 견뎠다. 진흙은 자신이 주무르는 대로 형태를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카미유는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냈다.
이미 열세 살 때부터 조각에서 재능을 보인 카미유는 1879년에 조각가 알프레드 부셰를 만난다. 카미유의 습작을 보고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챈 그는 카미유의 첫 조언자이자 예술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가르쳐준 스승이 된다. 그리고 카미유의 아버지에게 그녀를 예술가로 키워줄 것을 설득하여 파리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 이후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클로델 가족은 1881년, 파리로 간다.
1800년대 세계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세련됨으로 사람들을 빨아들이던 파리는 전통과 현대, 자유와 향락, 사치와 가난이 뒤섞인 도시였다. 한적한 시골에서 생활하던 클로델 가족에게는 낯설고 불편한 곳이었으나 예술의 향기에 굶주렸던 카미유는 처음부터 파리가 좋았다. 무엇보다 본격적으로 조각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찾은 양 행복했다. 부셰의 소개로 에콜 데 보자르의 교장을 만난 카미유는 자신의 작품 「다윗과 골리앗」을 보여주었고, 학교장 폴 뒤부아는 그녀의 조각 실력에 놀라며 묻는다. “로댕에게 배웠습니까?”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불행의 신호탄이었을지도 모른다. 들어본 적도 없는 낯선 이름이 자신의 인생을 덮어버리리라고는 카미유 자신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훗날 “예술적 소명이 우리 가족 중에 나타나, 끔찍한 불행을 가져올까봐 두려웠다”는 폴 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