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같은 한반도 비핵화, 최악 상황에 대비해야
지난 2년 한반도 상황은 널뛰기를 했다. 북한은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도 ‘핵무력 완성’에 박차를 가하며 위기를 조성했다. 그런 북한이 2018년이 되자 태도를 180도 바꿨다.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한 차례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자, 2019년 2월 하노이 핵담판에서는 비핵화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회담은 결렬되었고, 비핵화 시계도 그대로 멈췄다.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 과정은 어떻게 전개될까? 대화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위기가 고조될 가능성은 없을까? 우리의 지도자는, 우리 국민은 그런 상황도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극단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인간의 몸과 마음은 따로 움직여
『전투의 심리학』의 저자 데이브 그로스먼은 극단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인간의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연구했다. 주요 연구 대상은 살인이 임무인 군인이었다. 그로스먼에 따르면 스트레스나 공포로 심박수가 증가하면 신체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평상 시 사람의 심박수는 분당 60~80회이다. 심박수가 증가하면서 손가락 근육 같은 소근육의 운동기능 저하부터 심한 경우 배변·배뇨 조절 능력까지 상실된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공식 연구서에 따르면 참전 용사의 4분의 1이 바지에 오줌을 쌌고 8분의 1은 똥을 쌌다고 한다. 그로스먼은 군인들이 전투에 투입되기 전에 그런 사실을 알아야 임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 차원을 넘어서 국가는 어떨까? 전쟁 위기라는 공포 상황에서 국가는 정상적으로 작동할까? 대통령을 비롯한 군수뇌부의 의도에 따라 군인들은 제대로 움직여줄까? 마이클 돕스의 『1962』는 이 질문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세기의 핵담판, 쿠바 미사일 위기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는 국가 차원의 극단적 스트레스 상황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케네디 대통령 시절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하면서 촉발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