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독서는 두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 책은 상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지혜의 숲, 좋은 아이디어였다 / 대학 도서관도 변신 중 / 필사하는 사람들 / 책 읽는 여인들과 책의 잔혹사 /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책을 보여 주는 그림들 / 분서, 금서, 흑서 / 파리의 <책 읽는 의자>와 <부키니스트>
2 자동차
자동차와 문화 예술 / 차를 예술 작품처럼 / 부족한 2퍼센트, 과연 뭐가 없었던 것일까? / 왜 마차인가? 왜 마차를 알아야 하나? / 차가 아니라 문화와 미술을 만들어 팔자 / 페라리 말을 문화와 미술로 보라 / 무엇보다 미술을 알아야 한다 / 페라리 박물관과 테마파크, 어떻게 볼 것인가
3 광고
광고와 미술의 관계 / 판자니 광고와 정물화 / 레오나르도 다빈치, 빌라 데스테, 라바차 / 리처드 세라와 포스코 기가 스틸 / 청정 전북의 포크와 네슬레의 포크 / 올덴버그의 작품에서 나온 거대 포크 / 모든 이가 반 고흐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 / 한국의 현대 화가 이응노의 그림과 광고 / 아르침볼도의 가상 현실
4 TV, VR, AR
TV의 모든 것은 이미 르네상스에서 시작 / 성당은 언제부터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했을까 / UHD 고화질 디스플레이의 문명사적 의미 / 화소 개념을 처음 적용한 점묘파 화가들 / 바로크에서 탄생한 HDR /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 모두 초현실주의로부터 /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의 산업적 의미
5 박물관과 미술관
문화 산업의 시대에 맞춰 변해야 한다 /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로 변신 중인 박물관과 미술관 / 스타벅스와 구겐하임 / 루브르 박물관도 퐁피두 센터도 프랜차이즈 시스템 / 공장처럼 지어진 현대 미술관들 / 박물관과 미술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보라
6 콘텐츠
디지털 시대, 달라진 콘텐츠 / 새로운 개념의 박물관과 미술관 / 실감형 콘텐츠, 성공의 열쇠는 디지털 / TV를 만드는 이들은 늘 백남준을 기억하라 / 메이어 샤피로의 디지털 미술사 / 또 다른 사례인
4차 산업 혁명의 시대, 미술을 알아야 살 수 있다
학교에서부터 미술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모든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미술 평론가 정장진의 신간이 나왔다. <4차 산업 혁명의 전제>라는 부제가 달린 『미술을 알아야 산다』는 미술과 4차 산업 혁명이 만나는 접점들을 다룬다. 저자가 말하는 미술은 그림 그리고 조각하는 창작 작업을 뜻하지 않는다. 이 책은 디지털이 21세기 들어 갑자기 출현한 것이 아니라 이미 100년 전인 20세기 초, 구상에서 추상으로 미술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몬드리안과 칸딘스키에서 시작한 문화사적 인식에서 출발한다. 무엇을 그렸는지 쉽게 알 수 있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옮겨 간 미술사의 커다란 변화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한 오늘날의 산업적 문명사적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었다. 미술사와 디지털 개념이 함께 어우러져 100년 전에 새롭게 태어난 미술이 바로 몬드리안과 칸딘스키 등의 추상화이며 그에 앞서 야수파, 입체파, 초현실주의 등의 전조 증상들이 유럽을 휩쓸었다. 이 방향 전환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방향 전환과 동형이자 동질이었다.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개념조차 없던 시절에 온갖 욕설을 들으면서까지 고생해서 먼저 그림으로 구현한 이들이 몬드리안과 칸딘스키 같은 추상화가들이었다. 예를 들어 몬드리안이 나치를 피해 뉴욕에 도착해서 그린 「브로드웨이 부기우기」(1943 같은 작품은 요즘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QR코드였다. 1944년 숨을 거둔 몬드리안은 QR코드를 몰랐고 그가 살던 시대에는 디지털이라는 개념도 단어조차 없었다. 저자는 그런 이유로 그의 작품과 QR코드의 유사성이 놀랍다고 밝히며, 이우환의 「선으로부터」(1974 역시 바코드를 연상시키는 유사성을 보여 줄 때도 이를 우연으로 볼 수 없음을 알려 준다. 형태적으로만 유사한 것이 아니라 몬드리안과 마찬가지로,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역시 바코드와의 연상 속에서 우리는 미술의 상상력과 과학적 사고가 함께 근거하고 있는 동일한 세계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