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철학책을 함께 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1부 타자들과 함께하는 삶
1장 정체성의 편집자들 ― 『나와 타자들』(2019
2장 친구도 적도 아닌 ― 『관광객의 철학』(2020
3장 21세기의 우리 ― 『우연성, 아이러니, 연대』(2020
2부 느긋하게 이어 가는 대화
4장 이 모든 것의 기원 ― 『낭만주의의 뿌리』(2021
5장 허무와 무기력의 시대 건너기 ― 『모든 것은 빛난다』(2013
6장 환대의 한계 지점 ― 『사람, 장소, 환대』(2015
3부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방법
7장 어색한 관계의 생산성 ― 『부분적인 연결들』(2019, 『해러웨이 선언문』(2019
8장 우리 너머의 우리 ― 『숲은 생각한다』(2018
9장 온몸으로 후퇴하기 ―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2021
감사의 말
참고 문헌
『나와 타자들』, 『관광객의 철학』에서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까지
꼭 한번 읽어 볼 만한 철학책 열 권의 이야기
이 책에서 ‘철학책’이란 오늘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사유를 담은 저서를 말한다. 좁은 범위의 철학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학, 정치학, 인류학, 생태학 등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이슈에 근본적으로 개입하고 도전하는 책이다.
한국 사회는 젠더를 둘러싼 갈등, 문화 충돌, 세대·경제 격차와 같은 오래된 문제에서 극히 최근에 인식되기 시작한 기후변화까지 다층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편집자 독서회를 통해 저자가 가려 뽑은 열 권의 철학책은 인간 내면의 위기를 들여다보는 존재론적 탐구에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문제를 탐구하는 사회철학, 인간과 물질의 얽힘을 탐구하는 신유물론이라는 새로운 철학적 접근까지 포괄한다. 요즘 철학이 어떤지 궁금하다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목록이다.
“우리란 무엇인가?”
오늘날 우리가 처한 곤경을 탐구하는
어색하고 생산적인 독서 모임의 시간
오늘의 철학책이 제공하는 중요한 시점은 세대, 젠더, 계급, 인종, 민족이 서로 다른 타자들 사이에서 우리 모두가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는 것이다. ‘우리 안에는 우리가 너무도 많은’ 불안에서 비롯된 혐오가 현실 정치와 인터넷 세계를 뒤덮고, 소통의 자리는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 『철학책 독서 모임』은 이에 ‘우리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자는 제안을 던진다. ‘타자를 환대하라’는 식의 현대철학이 다원화사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때 ‘나와 타자들’이 공존하는 우리의 의미는 모든 논의가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대학의 세미나실에서 업계인 모임까지 10년에 걸쳐 다양한 독서회에 참여한 저자 박동수는 개념 자체에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대화의 즐거움과 난감함을 정확히 알고 있다. 말문을 열기 번거로워서 고개만 끄덕거리거나, 이상한 얘기를 들었지만 모른 체하거나, 끝나지 않는 독백 아니면 침묵이 오가는 자리.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