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공민왕 16년을 기점으로 하여 고려사회의 성리학 수용단계를 전기와 후기로 구분하였다. 전기는 안향의 성리학 전래 이후 이제현이 생존하던 시기까지로 보았고, 후기는 이색이 겸대사성으로 교육중흥을 주도한 때부터 이후 성리학이 정치사회의 이념적 기조로 정착되고 있는 조선초기까지로 보았다. 이와 같은 시기구분을 바탕으로, 고려후기 안향에 의하여 전래된 성리학이 이후 고려사회에 정치사회의 사상적 이념으로 정착되어 가는 과정을 조감하면서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역사적 특수성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