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제1장 비밀
제2장 풀밭의 점심, 1863
제3장 올랭피아, 1863
제4장 발코니, 1868-1869
제5장 폴리-베르제르의 주점, 1882
제6장 마네의 예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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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슬레의 기하학으로 마네 그림의 비밀을 풀어내다”
마네 그림의 비밀은 2차원 평면이라는 점이다. 오랜 3차원 서양 회화사에서 최초로 차원에 대한 도전이다. 기하학에서 차원에 관한 연구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나 지리상의 발견으로 3차원의 지형을 2차원에 표현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 필요성을 충족시킨 것이 퐁슬레가 완성한 사영기하학이다. 이 책은 제목이 가리키는 대로 마네가 퐁슬레 사영기하학으로 자신의 그림을 2차원으로 표현했다는 가설을 증명하였다. 그것이 , <폴리-베르제르의 주점>이다.
2차원 평면은 3차원 입체의 기본 단위이다. 말하자면 공간 차원의 세포이다. 마네는 회화의 세포 단위에 도전한 첫 화가이다. 3차원에서 2차원으로 차원을 줄이는 방법은 역으로 3차원에서 4차원을 늘리는 원리와 동일함이 판명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마네는 2차원 그림에서 다차원을 표현하는 기본 원리를 발견했다고 평할 수 있다. 이것이 마네 그림의 비밀이다.
따라서 마네의 2차원 그림을 이해함이 없이 4차원 그림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마네의 2차원 그림에서 영향을 받은 피카소가 그 같은 원리를 이용하여 3차원을 4차원으로 늘려 2차원 평면으로 표현한 첫 번째 그림이 <아비뇽의 아가씨들>이다. 퐁슬레 사영기하학의 원리로 <아비뇽의 아가씨들>을 해설한 시도는 저자가 알기로는 이 책이 세계 최초이다.
마네 그림의 비밀의 핵심은 “상상의 실제”이다. 3차원을 2차원에 표현할 때 사라진 또는 실제 속에 감추어진 차원을 표현하는 능력이 상상력이다. 예를 들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나 실수에 감추어져 있는 허수라든가 3차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세 개의 소실점 가운데 하나를 택할 때 사라진 소실점이 여기에 속한다.
상상의 실제에서 상상의 정체를 드러내는 능력은 화가에게 달렸다. 상상의 중요성은 스스로 자기증식 또는 자기복제하는 능력에 있다. 실제는 하나인데 상상은 자기증식으로 커지므로 차원을 늘려나갈 수 있다. 마네가 회화사에서 자유의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근거이다.
차원이 하나 줄면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