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와 그림 차례 5
한국어판 편저자 서문 6
옮긴이 서문 18
1장 21세기 중국에서 사이버 민족주의의 수행 : 디바 출정의 사례 (양궈빈 27
2장 중국 민족주의의 역사적 이해 (리훙메이 48
3장 팬에서 ‘소분홍’으로 : 뉴미디어 상업문화 속에서 국가정체성의 생산과 동원 메커니즘 (우징·리스민·왕훙저 84
4장 “오늘 밤 우리는 모두 디바 멤버들이다” : 온라인상에서의 감상적이고 유희적인 행동으로서의 사이버 민족주의 (왕저 125
5장 사이버 민족주의 운동에서의 밈 커뮤니케이션과 합의 동원 (궈샤오안·양샤오팅 158
6장 집합행동 : 사이버 공간에서의 상호작용 의례 (류궈창 192
7장 비주얼 액티비즘의 경합 :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본 중국의 사이버 민족주의 (저우쿠이·먀오웨이산 221
8장 네 아이돌을 사랑하듯 네 나라를 사랑하라 : 뉴미디어와 팬덤 민족주의의 등장 (류하이룽 247
글쓴이 소개 290
참고문헌 292
인명 찾아보기 312
용어 찾아보기 315
‘소분홍’(小粉紅, 맑스주의적인 ‘홍’[紅]과 구별되고, 정치적으로 무관심한 ‘백’[白]과도 구별된다이라고 불리는 이 청년들의 참여는 사회운동의 조직 방식을 바꾸어 놓았을 뿐 아니라, 민족주의 사조에서 국가의 형상도 바꾸어 놓았다. 국가는 더는 경애하는 부모 혹은 숭고한 대상이 아닌, 평등한 관계 속에서 이들의 지지와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돌로 바뀌었다.
― 본문 중에서
중국 사이버 민족주의의 새로운 경향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 속에서 ‘중국 네티즌’은 매우 출현 빈도가 높은 존재들이다. 우리가 뉴스를 통해 접하는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을 혐오하고, 미국을 증오하며, 밑도 끝도 없는 민족주의에 세뇌되어 전 세계를 향해 ‘광역 도발을 시전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국제 무대에서 중국이 부당하게 불이익을 당했다고 여겨졌을 때뿐만 아니라, 세상의 온갖 이슈에 대해 분노한다. 유럽의 명품 회사들이 패션 화보에서 중국인 여성을 아름답게 묘사하지 않았다고 분노하고, 한국의 아이돌이 한미 동맹을 기념하는 상을 수상하며 발표한 소감에 분개하며, 심지어 자국의 영화감독이 오스카상 최우수감독상을 받았지만 조국(祖國에 대해 비판적으로 발언했다고 해서 그녀를 비난한다.
그런데 이러한 뉴스들을 접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들게 마련이다. 과연 ‘중국 네티즌’이란 누구일까? ‘중국 네티즌’과 ‘중국인’은 같은 존재인가, 다른 존재인가? ‘중국 네티즌’이 ‘중국인’을 대표할 수 있는 것일까? 혹 나아가 ‘중국 네티즌’ 자체를 단일한 주체, 혹은 통합된 주체로 볼 수 있는가? ‘중국 네티즌’은 모두 다 중화주의에 빠져있는 민족주의자들인가?
이때 눈에 띄는 점은, 오늘날 우리가 뉴스를 통해 접하는 ‘중국 네티즌’들의 민족주의는 이전에 대개 ‘분노청년(憤怒靑年’, 혹은 중국어 줄임말인 ‘펀칭(憤靑’이라고 불리던 중국의 민족주의적 네티즌들과 다소 다르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기반하여 주로 SNS를 통해 활동하며, 기존 ‘분노청년’ 세대와는 또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