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다림
추운 겨울이 길수록 봄이 기다려지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한결같은 모양입니다. 『봄이다!』의 소년에게도 예외는 아닌지, 소년은 씨앗을 뿌리고 싹이 나는지를 관찰하며 봄을 맞이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하지만 봄은, 그리고 씨앗은 소년의 마음마냥 쉽사리 그 모습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덕분에 소년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합니다. ‘새들이 씨앗들을 전부 쪼아 먹어 싹이 안 나는 게 아닐까? 곰들이 와서 하도 시끄럽게 발을 굴러 대니까 싹이 안 나는 게 아닐까?’하는 엉뚱한 상상으로 이끌어 갑니다. 그런다고 계절이 바뀌고 싹이 피는 것은 여전히 아니지만 말입니다.
『봄이다!』의 작가 줄리 폴리아노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기다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합니다. 세상에 기다림을 반기는 아이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바라는 모든 일이 그 즉시 이뤄지는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린다면 그 일은 어느새 이뤄지곤 합니다. 이 기다림은 비록 지루하고 속을 태울지 몰라도 절대로 희망을 잃는 법은 없습니다. 싹이 당장 눈앞에 보이지는 않아도 봄은 착실히 다가오고 있으며, 씨앗들은 땅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려는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무도 모르게 찾아온 봄의 정경은 봄을 맞이하기 위해 들였던 모든 노력을 한번에 보상해줍니다. 작가는 이 모든 과정을 절제된 운율을 통해 한편의 동시와 같이 풀어냅니다.
“그래도 갈색은 여전히 갈색이지만,
설레고 기대되는, 그런 갈색이야.”
32페이지로 구성된 알찬 보물찾기
『봄이다!』의 또 다른 한 축은 2010년 칼데콧 메달 수상자 에린 E. 스테드의 그림입니다. 스테드가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에서 보여준, 연필과 목판화를 통해 표현한 따스한 느낌은『봄이다!』에서의 배경을 교외의 한 농가로 설정하면서 더욱 발전되고 화사해졌습니다.
『봄이다!』에 등장하는 모든 구성원들은 그녀의 애정을 듬뿍 받아 각자 하나의 생명을 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