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의 안살림을 맡은 정정화
일제하 많은 여성들은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가장의 결정에 따라 망명사회의 일원이 됐고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정정화는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에 옮겼다. 나아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통제를 활용해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했으며, 연통제가 폐쇄되자 야음을 이용하여 압록강을 건너 밀사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세 차례나 국내 잠입을 감행하다가 일제 경찰에 체포당하기도 하였다. 목숨을 걸고 칠흑 같은 밤에 압록강을 쪽배로 건넌 것도 20대 초반의 정정화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다.
정정화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여 임시정부의 김구로 부터 한국의 잔다르크라는 칭송을 받기도 했다.
정정화는 그녀의 삶을 통해 조국과 인간에 대한 진정한 헌신과 배려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조국이 무엇인지 모를 때는 그것을 위해 죽은 사람들을 생각해 보라. 그러면 조국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한 정정화의 말은 현재의 우리에게 많은 귀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