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현대시와 불교. 전혀 상호적인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이 두 가지 영역의 본질은 매우 비슷하다. 현대시의 언어와 불교 언어의 동일성, 더 나아가 현대시에 끼친 불교의 영향을 성찰해 볼 수 있는 책.
역?설과 초극의 원리
현대시론에서 시의 언어는 아이러니 혹은 역설의 언어로 인식되어 있다. 현대시의 원리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모순 혹은 대립되는 것들의 조화 혹은 통일’이라는 개념이다. 시란 그 구조에서든, 진술에서든, 혹은 상상력에서든 서로 대립 혹은 모순되는 가치, 이미지나 정서나 의미지향들이 서로 갈등을 이루다...
현대시와 불교. 전혀 상호적인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이 두 가지 영역의 본질은 매우 비슷하다. 현대시의 언어와 불교 언어의 동일성, 더 나아가 현대시에 끼친 불교의 영향을 성찰해 볼 수 있는 책.
역설과 초극의 원리
현대시론에서 시의 언어는 아이러니 혹은 역설의 언어로 인식되어 있다. 현대시의 원리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모순 혹은 대립되는 것들의 조화 혹은 통일’이라는 개념이다. 시란 그 구조에서든, 진술에서든, 혹은 상상력에서든 서로 대립 혹은 모순되는 가치, 이미지나 정서나 의미지향들이 서로 갈등을 이루다가 결국은 하나로 조화 혹은 통합을 이룬다는 주장이다. 이는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시(비극의 본질이 ‘아이러니’와 ‘반전反轉(peripetia’에 있다는 견해를 밝힌 이래 현대에 들어 그 어떤 유형의 비평론이든 원칙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이론이기 때문이다. 가령 영미 신비평의 아이러니, 패러독스, 텐션, 형이상학적 시, 형식주의나 구조주의의 이원적 대립(binary opposition, 양극의 대립(polar opposition, 병렬(parellelism, 전환轉換(conversion 등과 같은 개념이 다 그러하다.
현대시의 본질이 이원적 대립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교 존재론에서도 이 세계를 상호 대립과 그 초극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