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당신이 몰랐던 MBTI : 나와 너로 우리를 그리는 법
저자 김재형
출판사 스리체어스
출판일 2022-06-13
정가 9,800원
ISBN 9791191652062
수량
프롤로그 ;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

1 _ MBTI 뜯어 보기
전쟁의 한복판에서 태어난 MBTI
무의식의 질서
MBTI 는 과학일까?
나만의 강점, 극복을 위한 힘

2 _ 당신이 몰랐던 성격
성격심리학이 말하는 성격
MBTI가 말하는 성격
모두의, 각자의 씨앗
성격은 변할까?

3 _ 한국 사회와 심리검사
학교의 MBTI 검사
MBTI는 결핍을 말하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심리검사인가

4 _ MBTI를 둘러싼 이해와 오해
네 가지 알파벳이 말하는 것
E는 모두 같은 E일까?
MBTI가 던지는 숙제
새로운 언어를 배우듯

5 _ Making a World of Differences
‘너’를 변화시키기 위한 도구?
독특한 나와 너

에필로그 ; 드러내는 것에서 이해하는 것으로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여덟 개의 코드가 모였다 흩어지듯
MBTI를 둘러싸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MBTI는 과학일까, 혹은 근거 없는 허상일까? MBTI는 10여 년 전 유행했던 혈액형별 성격 특징의 재림에 지나지 않는 걸까? A형이 소심한 사람이 된 것처럼 MBTI도 타인의 성격을 정의하는 손쉬운 방법인 걸까? 최근 한 카페에서 직원을 뽑을 때 MBTI 성격 유형을 요구해 논란이 됐다. 해당 카페의 지원 자격에는 “ENTJ는 지원 불가입니다”가 명시돼 있었다. 비판의 목소리는 거셌지만 다른 의견도 있었다. 몇몇은 MBTI 이전에도 특정 성격을 요구하고, 우대하는 건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세상은 MBTI 이전에도 타인의 성격을 도구화하고 나 자신의 성격을 파편화했다. MBTI 현상은 그 파편의 조각을 드러내는 매개체일 뿐이었다. 타인을 배제하고, 편견 속에 가두는 것을 혈액형과 MBTI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MBTI 유형을 구성하는 네 개의 알파벳은 분명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MBTI는 열여섯 가지로 성격을 패턴화한다. 패턴은 모든 예외를 고려하지 못하지만 개인의 독특성이라는 예외는 새로운 가능성이 되기도 한다. 행간이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하는 시적 언어와 같다. “나는 누구인가?”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질문을 하는 ‘나’라는 주체와 답하는 ‘나’라는 객체 사이의 거리가 좁기 때문이다. MBTI의 네 가지 알파벳은 나와 나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만들어 준다. 한편으로는 이 알파벳이 타인과 나 사이의 아득한 거리를 좁히기도 한다. 나는 행간에서 나만이 가진 독특한 역사를 보고, 타인과 소통할 힘을 얻는다. MBTI라는 언어가 만드는 긍정적 공백이다.

이곳저곳에서 불려 나오는 MBTI는 자신과 타인의 성격을 구분하고 구별 짓는 뿌리 깊은 구조의 현신일 수도, 동시에 소통을 본질로 삼은 긍정적 행간을 만들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언어라는 역사를 조각하는 인간이다. MBTI는 구시대적 언어에 머물 수도, 소통 장벽에 마주한 시대의 새로운 언어가 될 수도 있다. 언제나 세상은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