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내 맘대로 읽은 책 : 삶은 명징하고 죽음은 위대하다
저자 안덕상
출판사 이유출판
출판일 2022-06-22
정가 21,000원
ISBN 9791189534301
수량
제1장 죽음과 삶을 사유하며 밤길을 홀로 걷다
미망과 속죄에 관한 웅장한 대서사 | 『일리아스』, 강대진
고전에 길라잡이 책이 왜 필요한가 | 『오뒷세이아』, 강대진
슬프고 잔인한 이야기의 원형 | 그리스 비극 걸작선
죽음은 들어오고 삶은 물러나는 곳 | 전쟁은 속임수다 - 리링의 「손자」 강의
죽음의 도道, 불로장생 | 노자 도덕경 하상공장구
인생 여정과 함께 완성한 추사체 | 추사 김정희 -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이만하면 내가 군자가 아니었겠느냐?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빼앗긴 들에 가려진 역작 「역천」 | 이상화
환상의 접시 위에 올려놓은 부조리와 실존 | 필경사 바틀비
파우스트를 천상계로 이끈 힘은? | 파우스트 1~2
헤세가 만난 니체와 융 | 데미안
무심하게 피고 지는 대자연 속 전쟁의 비참 | 고요한 돈강 1~2
자유와 신을 향해 올라가는 천 개의 봉우리 | 영혼의 자서전 상·하
중국 문화대혁명의 파노라마 | 민주 수업
읽을 수 없지만 또한 읽지 않을 수 없는 노래 | 초사
무시무시한 공空의 경전 | 달라이 라마 반야심경
일리야 레핀을 읽다가 죽은 동지를 생각하다 | 일리야 레핀 - 천 개의 얼굴 천 개의 영혼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관하여 | 아주, 기묘한 날씨

제2장 의심하고 불화하며 답을 찾아가다
무엇 때문에 우리가 이런 위험을 무릅써야 하나 | 침묵의 봄
잎, 돌, 물, 이 작은 사색의 창을 열고 | 숲에서 우주를 보다
현생인류는 침입종인가 | 침입종 인간
동서 문명 교류의 흔적 찾기
예술은 지배계급에 봉사하는가 | 다른 방식으로 보기
전 인류가 거쳐 가야 할 성장통 | 풀꽃도 꽃이다 1~2
외모 강박의 늪 |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자기 감시와 복종, 그 어두운 세계 | 파놉티콘: 제러미 벤담
먹고 싸려고 사는 게 아니라고? | 밥보다 더 큰 슬픔
불안과 수치심에 바치는 레퀴엠 | 무엇이든 가능하다
악은 정말 나쁜가 | 거대한 후퇴 - 불신과 공포, 분노와 적개심에 사
죽음과 삶을 헤쳐나가는 불화의 항해에서
돛이 되고 닻이 되어준 책 읽기

공영 방송국의 엔지니어로 정년을 마치고 시인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그간 읽고 쓴 글을 엮어 묵직한 서평집을 펴냈다. 그의 화두인 죽음과 불화에 관한 사색이 주제 도서의 목록을 따라 강물처럼 흐르는 가운데, 활자를 읽는 눈길과 책장을 넘기는 손길, 읽고 쓰는 시인의 사유와 숨결이 곳곳에 물결친다. 때론 숨 가쁘게 몰아치는 번뇌로, 때론 암중모색의 더듬거림으로, 때론 통렬한 일침과 사자 후로 말이다.
죽음과 삶, 불화를 생의 화두로 삼아온 저자는 『일리아스』를 선두로 오뒷세우스의 모험과 같은 대장정을 시작한다. 파리스의 사과로부터 비롯된 트로이아 전쟁은 10년이 넘게 이어지며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그러나 참혹한 전쟁의 비극이 끝나고 나면 마치 새 생명이 태동하듯 이전과 다른 새로운 문명이 시작되고, 이는 또다시 훗날 벌어질 살육과 죽음의 예고가 된다. 삶과 죽음이 잇달아 전복되며 나아가는 『일리아스』이야기를 저자는 미망과 속죄의 서사로 읽어내며, 이 책의 부제가 된 문장 ‘삶은 명징하고 죽음은 위대하다.’를 읊조린다. 이어서 저자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서양 정신의 뿌리였던 ‘아레테(Arete’ 또는 ‘비르투(Virtu’에 대응하는 지금 우리의 정신적 가치는 무엇인지 묻는다. 이러한 물음은 동서양과 시공간, 분야와 장르를 뛰어넘어 종횡무진 오가는 저자의 독서 여정에 계속 등장한다.
손자의 전쟁터에서, 노자의 무위자연에서 죽음의 도를 응시하는 저자는 괴테의 『파우스트』와 헤세의 『데미안』을 거치며 선과 악, 삶과 죽음의 변증법에 골몰한다. 그리고 『고요한 돈강』에서 묘사된 전쟁의 비참을 바라보며 자유와 신을 향해 나아간다. 무시무시한 공空의 경전『달라이 라마 반야심경』에 이르러서는 생과 사, 존재와 무를 나누던 둑이 허물어지는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하듯, 하나의 생이 품을 수 있는 모든 응어리를 토해내듯 처절한 독백을 쏟아낸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