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혐오의 해부 -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사업단 학술연구총서 3 (양장
저자 윌리엄 이언 밀러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출판일 2022-06-30
정가 59,000원
ISBN 9788946073838
수량
제1장 다윈의 혐오
제2장 혐오와 그 이웃들
제3장 걸쭉한, 기름진 삶
제4장 감각들
제5장 구멍들과 몸의 분비물들
제6장 아름다움은 더럽고 더러움은 아름답다
제7장 전사, 성인, 그리고 섬세함
제8장 혐오의 도덕적 삶
제9장 상호 경멸과 민주주의
제10장 오웰의 냄새 감각
우리가 혐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밀러는 이 책을 기획한 근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힌다. 우선, 혐오는 도덕적·사회적 위계에서 인간의 순위를 매기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즉, 혐오는 다른 사람을 더 낮게, 자신을 더 높게 규정하는 감정으로, 계급, 인종, 민족의 구분을 자극할 위험을 안고 있다. 또한 혐오는 사랑과도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밀러에 따르면, 사랑과 혐오 간의 연관성에 대한 지식은 금욕주의, 스토아학파, 기독교에서뿐만 아니라 많은 프로이트적 기획에서도 핵심이다.
한편 혐오는 도덕적 판단과도 관련되어 있다고 밀러는 주장한다. 최근의 사회심리학적 연구는 도덕적 판단을 표현하는 데서 혐오가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밝혀왔다. 밀러는 이 책을 통해 혐오가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정서이며, 도덕적 판단에 동기를 부여하고 그 판단을 확증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한다. 특히 밀러는 19세기 동안 도덕 철학, 문학, 역사학에서 심리학 및 정신의학 분야가 단절되었던 것을 한탄하면서, 심리학적 통찰을 기반으로 혐오에 대해 논의한다. 이 외에도 밀러는 우리 몸의 구멍들, 그 구멍들에서 나오는 노폐물과 배설물에 대해 적나라하고 촘촘하게 분석함으로써 가장 체화되고 본능적인 감정인 혐오에 대해 풍부하게 해석한다.

천 년의 역사를 아우르며 혐오의 세계를 미시적으로 해부하다

이 책은 먹고 배설하고 부패하고 죽는 기본적인 생명 과정에 대해 우리가 갖는 불안한 감정을 자세히 설명한다. 이 책은 혐오가 삶의 양면성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본다. 혐오가 위험한 이유는 우리는 역겨움을 느낄 때 혼돈을 막기 위해 경계를 정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혐오가 사회적 위계질서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정치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 사례로 민주주의가 사람에 대한 존중보다는 경멸의 균등한 분배에 의존한다는 것을 제시한다. 따라서 혐오는 분열의 위험한 신호이다. 낮은 계층이 오염을 유발하는 근원이라는 믿음은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