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날의 즐거운 추억을 담은 바다 그림책
화자인 ‘나’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들려주는 여름 바다 이야기이다. 처음 바다에 놀러 간 아이는 파도에 밀려온 소라가 그렇게 신비할 수 없다. 아이는 소라를 한참 들여다보고 양동이에 담은 뒤 바닷물에 조심스레 발을 담근다. 작품은 모든 걸 처음 경험하는 아이의 호기심과 낯선 세계의 풍경과 경험을 거부하지 않고 점점 더 넓은 세계로 내딛는 아이의 대견함을 담고 출발한다. 이후 아이는 가족과 함께 바닷가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며 평온한 시간을 보낸다. 아이는 바다의 광활함, 바닷소리, 부서지고 반사되는 빛 등 바다를 둘러싼 모든 것을 경험하고 추억으로 쌓는다. 이때의 행복감은 어른의 시간에도 여전히 머물며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되어 준다. 작가 박찬미는 “어린이들이 즐거운 추억을 쌓아 가길, 자유로운 상상을 펼친 순간을 잘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데뷔작 《파란 조각》을 완성했다.
● 찬찬히 들여다보며 느긋이 감상하기 좋은 여름 그림책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며 아이의 상상력은 한층 더 넓어진다. 아이는 바닷가 한쪽에 버려진 낡은 나룻배를 타고 항해사가 되어 바다로 나간다. 고래들이 오가는 바닷속에 뛰어들어 탐험가가 되고,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현실로 돌아오면 아이는 붉디붉은 석양빛 아래에서 세상이 정지된 듯한 고요함을 느낀다. 작품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아이의 용기, 넓고 깊은 세계에서 즐기는 모험, 제자리를 찾아가는 여정, 그 끝의 안도감과 평온함을 단 한 글자도 없이 펼친 면 가득 그림만으로 보여 주며 상상의 페이지를 열어 준다. 텍스트를 절제하고 이미지와 분위기로 서사를 끌고 가는 작품은 한 장면 한 장면 찬찬히 들여다보고 느긋이 감상하기 좋은 여름 그림책이다.
● 즐거운 추억과 상상,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되어 주다
우리 곁에 머물 ‘파란 조각’을 찾아보는 시간
지난 여름날의 추억이 밀려오고 퍼지는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현실과 상상을 한 공간 안에 드러내는 마지막 두 장면은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