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사이에서
1일째 고양이 가족에게 먹이를 던져주다
145일째 사라졌던 어미고양이가 새끼고양이들과 돌아오다
170일째 어미고양이의 육아
193일째 이름을 지어주다. 애미, 점순, 흰눈
199일째 동네고양이들, 세 모녀에게 텃세 부리다
204일째 고양이 가족, 공터에 완전히 자리 잡다
217일째 흰눈과 점순, 첫눈을 밟다
226일째 애미, 두 자매 앞에 죽은 쥐를 물어다 놓다
250일째 새를 보고 달뜬 흰눈과 점순
262일째 잘생긴녀석, 밥자리에 끼어들다
307일째 옆집 부부, 고양이 밥그릇을 뒤엎다
329일째 애미와 흰눈, 밤마실 나가다
351일째 아랫집 아저씨의 돌멩이 공격
355일째 흰눈의 첫 출산
374일째 점순과 누렁의 짝짓기
377일째 구청 게시판에 민원을 올리다
381일째 공동육아 체제에 돌입한 애미, 점순, 흰눈
385일째 잘생긴녀석의 밥자리를 마련하다
397일째 장군 죽다
400일째 흰눈과 점순, 물벼락을 맞다
402일째 노랭과 누렁, 흰눈을 두고 싸우다
467일째 흰눈, 변비로 고생하다
494일째 애미, 잘생긴녀석을 혼쭐내다
506일째 방배동 캣맘들과 만나다
522일째 헬멧과 잘생긴녀석, 흰눈과 점순을 공격하다
534일째 고양이 겨울집을 만들다
547일째 공터에 쌓인 2톤 치 쓰레기를 치우다
549일째 점순과 잘생긴녀석의 타협
608일째 흰눈과 누렁의 이별, 점순과 노랭의 탐색전
615일째 애미, 떠나다
618일째 흰눈을 12시간 만에 놓아주다
620일째 점순, 노랭과 까망과 짝짓기하다
686일째 흰눈의 세 번째 출산, 점순의 첫 출산
734일째 흰눈과 점순, 각자의 방식으로 자식을 돌보다
740일째 이사 날짜가 정해지다
748일째 창문과 공터를 잇는 다리를 놓다
757일째 점순, 중성화수술을 당하다
816일째 흰눈, 자식들을 독립시키다
823일째 아랫집 모녀에게 고양이를 부탁하다
849일째 방배동을 떠나다
인간적인 감정과 생각이 해가 되지 않도록
고양이 29마리 각각을 관찰하고 익히다
단단은 호기심과 호의를 품고 고양이들에게 매일 밥을 주기 시작했다. 공터에 자리 잡은 고양이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얼굴을 기억했다. 밥을 주는 것은 점점 특별한 일은 아니게 되었다. 배가 고프면 사람도 끼니를 챙기듯, 고양이가 밥을 찾아 자신에게 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언뜻 선선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이 장면 뒤에 우왕좌왕하고 실수하고 동동거리는 단단이 있다. 포획해서 중성화수술을 시켜야 할까? 진물로 고생하는 새끼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도 될까? 좁은 공터가 미어터지지 않게 교미를 못 하도록 말려볼까?
고민에 휩싸인 단단은 공부했다. 생태학, 동물행동학, 동네고양이 보호활동과 사례를 들여다봤다. 하지만 역시 백문이불여일견이었다. 공터를 오고 가는 고양이들을 관찰하고 추적하면서 단단은 그들의 습성과 행동을 익혔다. 그것은 고양이라는 종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위해서라기보다 단단의 집 근처에 사는 고양이들, 애미, 흰눈, 점순, 잘생긴녀석, 누렁… 이 책에 등장하는 29마리의 고양이를 잘 알고 싶어서였다. 고양이를 추적 관찰하는 ‘일’이 단단의 일상에 추가되었다.
고양이 3대 가족의 로망스를 그리다
생활을 위해 고양이가 하는 일
저자는 고양이 3대 가족의 탄생과 죽음, 짝짓기와 이별, 그리고 영역 다툼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 지극히 ‘의인화된’ 고양이들의 드라마다. 고양이의 마음을 실제로 알 수는 없겠지만 단단은 인간적인 감정으로 고양이들을 따라간다. 흰눈이 아이들을 잃었을 때, 점순이 자매인 흰눈이와 소원해져 혼자 놀 때, 공터를 지켜내기 위해 애미가 혼신의 힘을 다할 때 단단은 흰눈에게서 슬픔을, 점순에게서 서운함을, 애미에게서 기세를 느낀다. 그것이 설령 조금 틀릴지라도 온전히 이입하는 관찰에서 그간 자신이 공부하며 알았던 고양이 관련 지식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런 발견은 고양이가 사는 동네의 거주민이라면 누구에게나 뜻밖의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