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두언 RE: START
○ 내 몸을 떨리게 하는 것은 모두 님이다 홍박승진
● 다시뿌리다 RE: ACT
○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윤혜민
○ 생명학연구회, 무엇을 연구할까 신채원
○ 생태 문명으로의 전환을 위한 천주교 창조보전운동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통해 개벽 바라보기 맹주형
● 다시쓰다 RE: WRITE
○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라투르의 가이아학과 동아시아사상 조성환
○ 연약한 생명체에 깃든 신
―정동적·감각적 인식론으로서 페미니즘 권수현
○ 인류세 시대의 인간과 자연―폐허 이후의 세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번역 조성환 시노하라 마사타케
● 다시말하다 RE: DIALOGUE
○ 『소설 동학』 저자 김동련(인터뷰어: 노은정 김동련
● 다시읽다 RE: READ
○ 장바닥에 비단이 깔릴 때―김지하의 개벽사상과 모성성의 모색 임동확
● 다시잇다 RE: CONNECT
○ 조종오, 철학! 철학!! 현대어역 조성환
○ 이쿠타 조코·혼마 히사오, 사회개조 팔대 사상가(1 번역 조성환·김정현
○ 박달성, 급격히 향상되는 조선 청년의 사상계,
축하할 만한 조선 청년의 지식열 현대어역 박은미
○ 박희택, 마음은 도의 근본 현대어역 성강현
<다시개벽>은 ‘잡지’라고 하기엔 다소 무거운 문체로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잡지와 ‘학술지’의 중간쯤에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당초에 <개벽>의 복간+복원을 목표로 삼아 창간/복간된 것이니 감내해야 할 운명이다. 어쩌면 시대의 조류에 역행하거나 주류로부터 한걸음 비껴나 있는 것이 될 수 있으나, ‘개벽’이라는 화두 자체가 그러한 운명, 변방의 숙명을 타고난 것이니 기꺼이 자인해야 할 우리의 자리이다.
그러나 ‘개벽’의 속성은 또한, 지금-여기에 만족하거나 체념하며 그 자리를 고수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중심을 향하며, 중심을 해부하고 해체하면서도 중심을 차지하고 새로운 중심이 되려하기보다 다시 변방을 자처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다시’가 표상하는 바의 개벽의 속성이다. 그러므로 ‘다시개벽’은 ‘다시 다시’이거나 ‘개벽의 개벽’이 된다. 이를 선천개벽에 이은 ‘후천개벽’이라고도 하고, 그 사이-너머에서 정신개벽, 도덕개벽, 인심개벽, 인간개벽, 물질개벽, 사회개벽, 민족개벽, 문화개벽, 문명개벽 등의 다채로운 변주가 이루어진다. <다시개벽>의 발간은 이러한 ‘다시개벽’을 이 세계에 씨 뿌리고 물주며 축수(祝手하는 일이다.
지난 5호와 6호에서는 ‘다시 동학 하기’ ‘동학의 새로운 길 모색’을 중심 주제로 삼아서 천제를 올렸다면, 이번호는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를 묻는다. 사실 묻기만 했지, 본격적으로 이 주제를 천착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이번 호는 겨우 출입문을 두드리는 정도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내 발밑과 내 둘레(환경-사회, 국가-세계는 물론이고 전 지구적 지평을 바라보는 문제의식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날 ‘인류세’라는 말로 대변되는, 오늘의 인류 그리고 ‘비인간사물’을 포함하는 전 지구적 사물들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 소통과 행복 가능성을 묻는 일이기 때문이다. 묻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로 나아가는 실천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