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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영화, 도시를 캐스팅하다 : 한국영화가 사랑한 도시, 도시가 만난 영화 - 한티재 산문선 2
저자 백정우
출판사 한티재
출판일 2019-09-30
정가 13,000원
ISBN 9791190178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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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천 : 기차가 멈춘 자리에서 미래로 향하다
함평 : 타고난 튼튼함 하나면 만사 오케이
인천 : 변두리의 질박함을 부탁해!
군산 : 뿌리 없는 자들, 고향을 노래하다
영월 : 비탄의 역사가 품은 마이너리티 찬가
삼척 : 사랑이야 변하든 말든, 봄날은 간다
옥천 : 소녀의 뜨거웠던 그 여름날
파주 : 욕망 가득한 점묘화로 쓴 도시 서사
춘천 : 호반의 도시에서 찾은 이타적 헤픔의 미학
울산 : 고래, 근대의 신으로 다시 태어나다
소성리 :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있었네
거제 : 조선소 소녀들에게 땐뽀를 허하라
부산 : 눈 내린 아침이 어찌나 포근하던지
대구 : 그때 그 사람들의 불온함을 찾아서

번외 20세기 영화와 서울, 한국현대사에 관한 기억집합소
이 책에서 이야기한 영화들
골목을 품은 도시, 도시를 품은 영화

내가 도시와 골목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공공기관 강연에서 ‘도시재생과 영화’를 다루면서부터였다. 도시 전문가도 아니고 건축 전문가도 아니며, 공공활동에 관해 잘 아는 것은 더더욱 아니지만 우연찮게 이 테마를 숙명처럼 품었더랬다.

사회생태학 개척자 머레이 북친Murray Bookchin은 스스로 존재하는 자연을 1차 자연(first nature, 도시 마을과 같이 인간화된 혹은 사회화된 자연을 2차 자연(second nature이라 구분하여 불렀다. 도시에서 1차 자연과 2차 자연은 거주 선택의 중요한 조건이며 매력이다. 지리적 공간과 거주형태로 인물과 지역 정서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영화와 도시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시대의 공기를 보여주기에 도시만큼 적절한 재료는 없다. 매체를 업고 승승장구한 사례는 영화 로케이션에도 고스란히 적용되었다. 영화 촬영지가 세간에 화제가 되자 지자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자체마다 앞 다투어 조직과 자본을 동원해 영화계에 러브콜을 보냈다. 지역을 배경으로 찍는 영화에 제작비 지원을 내건 도시도 있다. 팸 투어를 유치해 영화공간으로 적합한 장소를 견학시켜준다. 촬영횟수에 따라 수천 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영화가 도시와 만나 이룬 기적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시작된 지점이다.

도시와 만난 영화, 영화를 만나 새로운 이미지를 얻은 도시들

메트로폴리스가 아닌 소도시의 정서와 욕망을 헤집으려 했다. 변두리일지언정 한 시절의 찬란함은 기억하고 있었다. 한국영화와 만난 14개의 도시. 유명하고 거창한 이름보다는 소소한 재미로 작은 영화의 주된 소재가 된 곳이다. 도시와 만난 영화 이야기인 동시에, 영화와 만나 새로운 이미지를 얻은 도시 이야기다. 공간이 풍경이 되고 극의 정서를 좌우한 곳을 위주로 골랐다. 그렇게 파주와 함평과 옥천과 거제와 영월과 삼척과 제천을 만났다. 여기에 몇몇 매체에 기고한 글을 재구성해 추렸고 몇 개의 도시를 추가했다. 도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