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0~1860
나무로 지은 신전들: 밴쿠버섬
처참한 빈곤, 나약한 귀족들: 양시칠리야 왕국
한때의 섬나라 왕국, 폭격 연습장이 되다: 헬리골랜드
이주민들의 장밋빛 환상: 뉴브런즈윅
제빵사가 만든 우표: 코리엔테스
남쪽 바다의 허름한 낙원, 폭음하는 사람들: 라부안
범스칸디나비아주의와 울려 퍼지는 진군가: 슐레스비히
부랴부랴 팔아넘긴 노예섬: 덴마크령 서인도 제도
우표도 덜덜 떠는 죄수 유형지: 밴디먼스랜드
반反제국주의와 초조한 선교사들: 앨로베이?애노본?코리스코
1860~1890
무기 거래와 염소고기 수프: 오보크
투쟁하는 퇴폐주의자들: 보야카
광포한 번왕들, 달콤한 디저트: 알와르
도화지에 쓱쓱 그린 나라: 동루멜리아
울려 퍼지는 찬송과 인종차별주의: 오렌지자유국
희뿌연 먼지 속의 초석 전쟁: 이키케
부르카에 온몸을 감춘 여왕들: 보팔
샹젤리제 거리에서 오지의 꼰뚬으로: 써당
주석의 왕국: 페라크
1890~1915
열대의 낙원, 문명인의 공포: 일생트마리섬
평화로운 맹신의 시대: 난드가온
변덕스러운 황제의 흉계: 자오저우
황금의 독재자: 티에라델푸에고
보이스카우트 대원들의 교란작전: 마페킹
돌 화폐와 맞바꾼 해삼: 캐롤라인 제도
카리브해의 시베리아: 파나마 운하 지대
1915~1925
쓰디쓴 딸기 맛 우표: 헤자즈
독립을 누리던 그해 여름: 알렌슈타인
사막을 나는 우편 비행기: 주비곶
백기사의 몰락: 남러시아
석유 열풍과 금파리 떼: 바툼
히틀러가 열어준 다과회: 단치히
동토凍土의 이상주의자들: 극동공화국
이슬람 요람에서 벌어진 파시스트들의 비행기 경주: 트리폴리타니아
국민낭만주의와 음울한 숲속 나라: 동카렐리야
시詩와 파시즘: 카르나로/피우메
1925~1945
악의 한가운데에서: 만주국
울창한 열대우림 속에서 벌어진 죄악과 속죄: 이니니
암울한 작은 섬, 유년기의 낙원: 사세노
문을 꽁꽁 걸어 잠근 나라의 별난 우표: 탄누투바
현세에 부활한 소돔: 탕헤르국제관
국가는 어떻게 소멸하고 탄생하는가!
세월에 스러진, 부활의 희망마저 사라진 나라들의 이야기!
이 책에는 역사에서 사라진 세계 50여 개의 나라들이 등장한다.
그 나라들은 도대체 왜 사라졌을까? 대항할 수 없는 강대한 다른 나라의 침입에 의해서? 혹은 내전으로 인한 자멸? 인간의 손이 미치지 않는 자연재해에 의해? 아니면 그냥 세월이 흐르면서 서서히 잊혀진 걸까?
비에른 베르예는 직접 수집한 희귀한 우표를 토대로 사라진 나라들이 표기된 과거의 지도,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기록, 훗날 정리된 역사가들의 해석을 광범위하면서도 꼼꼼하게 정리해냈다. 그 결과 격변하는 세계사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비극적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이 책 안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내전과 내전을 거듭하다 스스로 파멸한 왕국이 있고(보야카, 이제는 포격의 흔적 외에는 남아 있는 것이 없는 나라(양시칠리야왕국도 있다. 간유 공장으로 쓰이다 화산 폭발로 무인도가 된 나라(사우스셰틀랜드 제도도 있으며, 주민들의 투표로 나라 자체가 양분된 곳(슐레스비히도 있다. 열강의 교묘한 술책으로 수백 년 간 평화롭던 나라가 원주민들과 함께 사라져버린 경우도 있다.
티에라델푸에고에는 원래 야간족이라는 부족이 살았다. 야간족은 세계에서 가장 남쪽에 살았다. 수백 년에 걸쳐 그 외의 다른 부족들도 이곳 군도에 정착했는데, 그중에는 유목민족인 셀크남족도 있었다. 영국인 정착민들이 양 떼를 풀밭에 풀자, 원주민들은 이게 웬 떡이냐며 대대적인 사냥에 나섰다. 이는 대학살의 단초가 되었다. 그러나 영국 군대는 학살에 적극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학살은 주로 농장주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현상금은 원주민 한 명당 위스키 한 병 또는 1파운드였다. 현상금을 타려면 양 손 또는 양 귀를 가져와야 했는데, 나중에는 같은 손과 귀를 계속 가져오는 경우가 발각되면서 머리를 가져오는 것으로 바뀌었다. 광란의 살육은 15년간 자행되었다. 살해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원주민들은 이내 전염병으로 죽었다. 유럽인에게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