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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농기구
저자 이순수
출판사 보리(주
출판일 2009-11-11
정가 35,000원
ISBN 9788984286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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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농사 이야기

농사 채비
갈이와 물 대기
보리타작과 모내기
김매기와 새 보기
가을걷이
겨우살이

찾아보기
이십사절기
참고한 책
■ 호미 한 자루에 백 가지 곡식이 열린대요

된장국에 잡곡밥보다는 서양 음식과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요즘 아이들, 그 가운데 쌀 귀한 줄 아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요. 도시에서 나고 자라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쌀을 비롯한 온갖 곡식과 과일이 어떻게 자라고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밥상까지 올라오는지, 작은 쌀 한 톨에 얼마나 많은 농부의 땀과 눈물과 인내가 담겨 있는지 모르고, 별 관심도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농사로 먹고살던 시대가 지난 지 오래인 데다 외국에서조차 온갖 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판에, 옛날 농기구며 농사짓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새삼스러울 만도 하지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런 책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살게 된 바탕에는 농사를 지어 먹고살던 과거가 있었습니다. 50년 전만 해도 농업국가라는 이름 아래 많은 사람들이 땀 흘려 농사지은 쌀이며 농산물로 먹고, 입으며 온갖 살림을 꾸려 나갔지요. 몸을 놀리는 꼭 그만큼만 얻는 고된 일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했던 농부들의 삶 속에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소박한 마음과 새벽이슬 맞으며 소를 끌고 나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던 부지런함, 그리고 자연에서 나오는 것들로 온갖 연장을 만들어 썼던 빛나는 지혜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농기구는 손수 만들어서 매일같이 곁에 두고 썼던 만큼 농부들의 모든 것을 가장 잘 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가족이나 이웃들과 함께 힘을 모아 해내고야 말았던 끈기와 두레 정신도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 겨레가 옛날부터 만들어 써 온 농기구 아흔세 가지를 그림으로 그리고, 농기구와 농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아 이 책을 꾸몄습니다. 계절의 흐름 따라 바뀌는 자연 모습과, 그 속에서 때맞추어 농사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을 그린 따뜻한 풍속화도 함께 있지요. 부디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조상들의 땀이 밴 농기구와 그들의 삶을 만나면서 건강한 삶의 자세와 지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