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부 집 안에서 느끼는 생태학
1. 내 트렌디한 티셔츠
2. 물, 찻잔 속의 생태계
3. 책, 내 손 안에 든 자연
4. 소박한 밥 한 그릇
5. 목욕 시간
6. 소리를 느껴봐
2부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생태학
1. 신선한 공기를 마시다
2. 화석화된 햇빛
3. 불, 자연적으로 재생하는 힘
4. 나무를 위한 숲
5. 물고기가 왜 특별하지?
6. 우주여행의 생태계
3부 보잘것없는 존재들의 생태학
1. 매력 없는 존재들
2. 작지만 대단한 모든 존재들
3. 99.9% 우리가 모두 아는 세균들
4. 영광스러운 진흙
5. 지렁이 사랑을 위해
6. 쐐기풀 잡기
결론·지구에서 살기
맺음말
옮긴이 말
주
찾아보기
우리를 둘러싼 일상적인 것들의 놀랍고 흥미진진한 생태계
너무도 일상적이고 보잘것없고 매력 없는 것들에 우리는 그리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친다. 하지만 그러한 존재들도 한 꺼풀 깊게 파고들면 놀라운 생태계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전에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들과 흥미를 자아내는 수많은 질문을 던져준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내가 입은 티셔츠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손에 쥔 책 한 권이 사실은 광합성의 산물이라고?
·소리에도 생태학이 있다?
·불에 타야 잘 자라는 나무들이 있다고?
·우리 몸속에 우리 세포보다 더 많이 들어있는 존재는 무엇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왜 지렁이를 ‘지구의 소화관’이라고 했을까?
·‘우주선 지구’에서는 식량을 어떻게 공급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을 따라 책을 읽어가다 보면 환경과 생태가 저 먼 바깥세상이 아니라 우리와 매우 가까운 곳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집 안에서 자연의 풍요로움을 접할 수 있게 하는 생활용품이나 편의시설들(1장이 이제는 너무 흔해졌지만 사실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것이다. 또한 햇빛과 공기와 나무 등 우리를 둘러싼 자연 세계(2장와 민달팽이와 쥐며느리, 지렁이, 쐐기풀 같은 보잘것없고 불쾌하게까지 여겨지는 자연의 존재들(3장은 우리 인간의 생존과 지구 생태계의 안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거나 인간의 편의에 따라 없애버려서는 안 되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생물학적, 지구화학적, 환경적,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종교적으로 우리 삶과 생활공간에 깊이 연결되어 있고 우리는 이들 존재와 불가분한 운명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자연의 산물과 그 흐름에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일상의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연에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사리 잊어버린다.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만드는 모든 일상적인 것들은, 자연 물질과 에너지 흐름을 바꾸어 필요와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