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 그리고 바다
청량감이 돋보이는 시원한 그림책
《우산 대신 ○○》은 청량한 파란색이 눈에 띄는 그림책입니다. 가는 빗줄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굵어지고 작은 웅덩이는 점점 커지다 결국 드넓은 바다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아이는 물속으로 풍덩! 뛰어듭니다. 처음에는 바닷속도 물만 있는 파란색이었다가 점점 물고기가 많아지고 알록달록한 수초가 화면을 채웁니다. 마치 아이의 변화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처럼요. 아이는 멜로디언 평가 때 잊어버렸던 악보가 생각이 나고, 아이의 연주에 맞춰 물고기들이 춤을 춥니다. 긍정적인 태도로 바뀌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여유가 생기면서 세상이 조금 더 환하고 밝아진다는 걸 시각적으로도 잘 보여 줍니다.
또한 이 책에는 사고의 전환을 상상력 가득한 이미지로 보여 주는 장면들이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하늘을 날던 새가 물속에서는 물고기로 바뀌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 물고기가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갑니다. 학교에서부터 쫓아왔던 고양이는 아이를 따라다니며 바닷속 여행도 함께 하지요. 큰 고둥은 아이의 모자가 되는데, 현실에서 썼던 교통콘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어떻게 자연스럽게 전환되고 서로 연결되는지를 발견하는 것도 그림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빈칸을 채우며
함께 완성하는 그림책
《우산 대신 ○○》은 독자들의 생각과 함께 채워지는 그림책입니다. 제목의 ○○ 대신 쓸 수 있는 다양한 단어들을 떠올려 보세요. 책에서 찾아본다면, ○○에는 손, 교통콘, 나무 밑, 간판 아래 그리고 바다와 파도 등을 넣을 수 있겠죠. 또 어떤 단어를 넣을 수 있을까요?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책을 읽고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나만의 아코디언북’ 만들기 독후활동 자료를 함께 드립니다. 아코디언북의 앞면에는 ‘우산 대신 ○○’의 ‘○○’을 채울 수 있고, 뒷면에는 우산 대신에 다른 글을 넣어 더욱 자유롭게 생각해 볼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