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 자연 앞에 미약한 인간이라는 존재, 나아가 절망을 맞닥뜨린 인간의 회복력을 다룬 소름 끼치게 사실적인 이야기. ―북리스트
★ 결말을 향해 거침없이 치달으면서도 곳곳에 섬뜩한 절망이 배어 있다. 극단의 상황이 어떻게 사람들의 혼란과 탐욕, 기발함과 이타심을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한 탐구. ―퍼블리셔스 위클리
★ 매우 뛰어난 묵시록적 이야기. ―스쿨 라이브러리 커넥션
★ 강렬한 캐릭터, 시의적절한 주제, 도처에 놓인 윤리적 선택의 기로! ―BCCB
“살아남기 위해 괴물이 돼야 할 때도 있다. 지금 나는 괴물이다.”
가뭄을 다룬 본격 재난소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 가뭄이 계속되었다. 사람들의 일상은 끝도 없는 금지 사항으로 채워졌다. 정원 살수 금지, 수영장 급수 금지, 장시간 샤워 금지. 그러나 탁상행정에 불과한 이런 주먹구구식 물 절약 정책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설상가상 애리조나주 등 몇몇 주가 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물길을 차단하면서 캘리포니아에는 단수가 야기된다.
6월 4일 오후 1시 32분. 열여섯 살 얼리사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멈춘 시각을 확인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수도꼭지가 말라 버린 이 순간을 기억하게 될지도 몰라. 대통령이 암살된 순간을 기억하듯이.’(15면 얼리사의 예감처럼 단수는 하루 이틀 일로 끝나지 않는다. 마트에서 생수와 음료가 동나고, 갓난아기가 있는 집은 물이 없어 분유도 먹이지 못하며, 처리되지 못한 배변들로 집집마다 고약한 냄새가 퍼진다. 인간이 짐승이 되기까지는 사흘이면 족하다고 했던가. 오랜 시간 인간과 함께해 온 반려견이 물을 구하기 위해 집을 버리고 떠나듯, 사람들은 그동안 품어 왔던 인간성을 하나둘 저버리기 시작한다. 한 모금의 물을 위해서라면 어떤 아귀다툼도 불사하는 ‘워터좀비’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얼리사의 옆집 켈턴네만은 사정이 다르다. 켈턴의 가족은 프레퍼족, 즉 지구 종말을 대비해 생존법을 익히고 준비해 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