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새콤달콤 시원한
아이스크림들이 무더위를 물리치러 왔다!
아이스크림 가게에는 단골손님이 아주 많습니다. 분식점 할머니도 사나흘에 한 번씩 들러 붕어빵 아이스크림을 서너 개씩 사 가는 단골손님이지요. 그런데 오늘은 붕어빵을 달랑 두 개만 사 가셨어요. 붕어빵 하나가 다른 아이스크림 밑에 깔려 있어서 못 보신 거예요.
할머니에게 뽑혀 갈 기회를 놓친 붕어빵은 공연히 친구들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이 꿀돼지바야, 너 때문에 뽑혀 갈 기회를 놓쳤잖아! 에잇, 천년만년 냉장고 속에서 살아라!” 악담까지 퍼부으면서요. 그 모습을 본 팥바가 붕어빵을 살살 달래 보지요. “걱정 마, 며칠 있으면 할머니 또 오실 텐데 뭘.” 하지만 붕어빵은 되려 부르르 화를 낼 뿐입니다. “거 말이 좀 이상하네. 너희가 뭔데 나를 위로해?” 그 말이 불씨가 되어 아이스크림들이 서로 저 잘났다고 싸워 대는 통에 냉장고 안은 난장판이 되고 말지요. 호야 아빠가 나타날 때까지 말입니다.
호야 아빠는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콧노래까지 불러 가며 아이스크림을 잔뜩 골라 담았습니다. 그러다 그만 왕자콘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맙니다.
호야 아빠가 열어 놓고 간 문틈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팥바는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자기를 무시한 왕자콘을 도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은 것이지요. 팥바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요? 왕자콘은 무사히 냉장고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어린이처럼 느끼고 생각하는 작가 윤정주가 들려주는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의 빛나는 활약상!
어린이라면 누구나 세상의 모든 것들이 살아 있다고 믿는 시기를 거칩니다. 나처럼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물들로 가득한 세계, 윤정주 작가의 〈꽁꽁꽁〉 시리즈는 그런 물활론적인 세계에 뿌리를 대고 있습니다. 여전히 어린이처럼 느끼고, 어린이처럼 생각하는 작가이기에 꾸준히 그 세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건져 올릴 수 있는 것이지요.
〈꽁꽁꽁〉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꽁꽁꽁 아이스크림》은 어린이